1월 수주, 중국 아닌 한국이 1위!!
글로벌 선박·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이 지난달 수주실적 집계에서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한 선박을 대거 누락시키며 국가별 수주량 순위가 뒤바뀐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누락된 수주실적을 포함할 경우 한국 조선업계는 새해 첫달 150만CGT에 달하는 선박을 수주하며 글로벌 수주 1위에 오르게 됩니다.
8일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조선업계는 64만CGT 규모의 선박 12척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중국 조선업계는 112만4000CGT 규모의 선박 40척을 수주하며 수주 1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번 통계는 한국 조선업계가 1월에 수주한 선박 일부가 누락되면서 순위도 달라졌습니다. 통계에서 누락된 선박은 16척으로 클락슨이 집계한 선박보다 더 많은 수준입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달 31일 유럽 소재 선사로부터 컨테이너선 12척을 수주했습니다. 오는 2026년 12월까지 인도될 예정인 이들 선박은 총 20억5620만달러(척당 1억7135만달러)에 계약이 이뤄졌습니다.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선사인 CMA CGM은 현대삼호중공업과 1만3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이 약 5억달러(척당 2억4812만달러)에 수주한 17만4000㎥급 LNG선 2척도 1월 통계에서 제외됐습니다.
지난달 31일 계약이 체결된 이들 선박은 오는 2027년 1월 15일까지 인도될 예정이며 발주사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현대삼호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건조계약은 1월 31일에 이뤄졌으나 2월 1일에 공시됐습니다. 클락슨은 이들 선박의 수주시기를 2월 1일로 표기하면서 1월 통계에서 제외됐습니다.
지난달 31일 MR탱커 2척을 수주한 케이조선은 클락슨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케이조선은 아랍에미리트 선사인 알시어(Al Seer)와 5만DWT급 석유화학제품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들 선박은 오는 2024년 4분기까지 인도될 예정이며 선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알시어는 지난해 11월에도 동형선 4척을 케이조선에 발주했는데 당시 선가는 척당 4375만달러로 알려졌습니다.
대한조선이 지난달 23일 그리스 골든에너지매니지먼트(Golden Energy Management)로부터 수주한 15만7000DWT급 수에즈막스 유조선은 클락슨 통계에서 선가가 표기되지 않았는데 업계에서는 시장가인 7700만달러 수준에 계약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한조선은 선박 수주와 함께 동형선 1척에 대한 옵션계약을 체결했으며 해당 옵션은 이달 10일까지 선사가 발주 여부를 통보할 예정입니다.
이를 포함하면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달 약 148만CGT 규모의 선박 28척을 수주하며 CGT 기준 중국을 제치고 1월 선박 수주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 조선업계의 1월 수주금액은 약 44억달러로 집계됐으나 중국 조선업계는 40척의 계약 중 단 한척에 대해서도 선가가 표기되지 않아 수주금액 기준 비교는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수주량은 94척(280만6290CGT)으로 한국은 글로벌 수주량의 52.7%, 중국은 40.1%를 차지했습니다.
터키(8척, 5만7016CGT), 네덜란드(8척, 5만6060CGT), 필리핀(2척, 3만8652CGT)이 뒤를 이었으며 일본은 1척(2만9101CGT)을 수주해 6위에 그쳤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도 공개되지 않은 계약이 나중에 확인되는 사례가 있어 뒤늦게 클락슨에 업데이트 되기도 하므로 월별 수주실적이 정확한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의 경우 공시를 통해 계약금액이 확인되기도 하나 중국은 확인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노던드릴링, 대우조선 드릴십 분쟁 합의금 마련
노르웨이 해양시추기업 노던드릴링이 대우조선해양 사이에 벌어진 원유시추선(드릴십) 중재 소송 비용 마련에 나섰습니다. 분쟁 당사자인 노던드릴링 측이 중재 비용 마련에 나서면서 한화그룹의 대우인수에 따른 자금 부담감도 줄어들게 됐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노던드릴링은 대우조선과의 드릴십 2척에 대한 재판매 계약 종료에 따른 중재 소송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주식 공모를 통해 1000만 달러(약 125억원)를 조달했습니다.
앞서 대우조선은 2013년 시드릴로부터 드릴십 2척을 총 11억 달러에 수주했습니다. 그러나 재무구조 악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시드릴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대우조선이 선수금 2억2000만달러(계약금의 20%)를 몰취하고 선박 소유권을 넘겨 받았습니다.
이후 대우조선은 2018년 시추설비 투자회사인 노던드릴링과 총 6억 달러(당시 약 6500억원)에 드릴십 △웨스트 리브라(West Libra) △웨스트 아퀼라(West Aquila) 2척에 대한 매각 계약을 맺었으나 대우조선의 납품 지연을 이유로 계약을 취소했습니다.
노던드릴링은 대우조선 계약 위반으로 매입이 불발된 만큼 선금 환불 등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나서 법정분쟁을 이어갔습니다.
노던드릴링은 "1억8000만 달러(약 2244억원)을 선금으로 지급하고 지급된 할부금에 이자와 손해배상금을 추가로 청구하겠다"고 밝혔지만 대우조선은 노던드릴링 주장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대우조선은 "런던에서 중재 절차를 시작했으며, 지불된 금액을 유지하고 손실에 대해 적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화그룹은 드릴십 매각으로 대우조선 인수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드릴십 가치가 하락하면서 대우조선의 영업손실에 매년 반영된다"며 "드릴십 매각에 성공함으로써 조선소 입장에서는 재고 자산을 현금화할 수 있어 재무 구조 개선 효과를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