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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선박 주문 몰려온다.. 한달만에 올해 수주목표 25% 달성, 삼성중공업, LNG·FLNG 초격차로 흑자전환 실현하나

샤프TV 2023. 2. 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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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dcpyt1ZEs0w

한국에 선박 주문 몰려온다.. 단 한달만에 올해 수주목표 25% 달성

 

한국조선해양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연초 올해 선박 건조 수주 목표치로 작년 실적(866200만달러)에서 70%나 감소한 26억달러( 32500억원)를 발표했습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최대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1월에만 256000만달러 수주를 따내 이미 연초 목표치의 98.5%를 달성했습니다.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올해발주 가뭄예상을 깨고 연초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조선해양(HD현대 조선 부문)과 삼성중공업은 한 달 만에 7조원 규모 계약을 수주해 올해 수주 목표의 21~24%를 채웠습니다. 대우조선해양도 카타르에너지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추가 발주 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국내 주요 조선사는 1월에만 연간 목표치의 약 25%를 수주하며 순항하고 있습니다. 노후 선박 교체와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면서 수주가 이어진 덕분입니다.

 

업계에선 올해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최근 몇 년간의 호황이 유지되기 어렵고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도 올해 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작년보다 49% 감소한 2200CGT(표준선 환산톤수)에 그치고, 한국 조선 업계 수주량도 지난해보다 48% 감소한 850CGT, 수주액은 52% 줄어든 220억달러( 27조원) 수준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연초 실적은 예상을 벗어나 호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31일 유럽 소재 선사와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25264억원에 계약했습니다. 글로벌 탄소 규제로 노후선 교체 발주 주문이 밀려들면서 대규모 계약이 성사됐습니다. 삼성중공업도 고가 선박 위주 수주와 강점을 보이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계약으로 20억달러 수주 실적을 올렸습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올해 글로벌 선박 수주가 급감할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도 LNG 운반선은 70척 이상 발주가 기대되고 LNG·메탄올을 연료로 쓰는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도 꾸준히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국내 조선사가 강점을 보이는 LNG 운반선 가격의 고공 행진도 한국 업체로서는 긍정적인 요인입니다. 실제로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이달 중순 174000CBM() LNG 운반선의 가격은 24800만달러( 3092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3년 전 대비 33% 올랐습니다. 게다가 국제해사기구(IMO) 2030년 이후 발주 선박은 온실가스를 2008년 대비 40% 감축하도록 결정하면서 친환경 선박 수요는 향후에도 꾸준할 전망인 데다 한국은 친환경 선박 건조에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선령(船齡) 20년이 지난 노후 선박에 대한 교체 수요도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1973년 오일쇼크로 발주됐던 선박들을 대체하기 위해 2003~2004년 발주가 집중됐고, 이때 발주된 선박이 다시 노후화돼 교체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국내 조선 3사는 카타르에너지의 LNG 운반선 2차 수주도 앞두고 있습니다. 3사는 지난 2020 6월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QP(카타르 페트롤리엄) 2027년까지 100척 이상( 23조원) LNG 운반선 건조를 위한 슬롯 예약 약정서(DOA)를 맺었고, 작년 본격적으로 물량이 발주돼 총 54척을 수주했습니다. 카타르 LNG 2차 주문량은 40척 안팎으로 작년보다 소폭 감소할 가능성이 크지만 탄소배출 저감 등 친환경 기술이 대거 적용될 가능성이 커 수익성은 더 좋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중공업, LNG·FLNG 초격차로 흑자전환 실현하나

 

 삼성중공업은 최성안 부회장의 취임과 함께 지난 8년간의 부진을 딛고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흑자전환을 실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재무구조 개선과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 있는 키워드는 기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수주와 독보적 기술을 갖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31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와 LNG운반선 2척의 건조계약을 총 6097억원( 5억달러)에 체결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12월 수주했던 15억달러 규모의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 1기의 실적도 추가하면서 연간 수주목표인 95억달러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20억달러의 수주고를 올렸습니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수주목표로 제시한 95억달러는 부문별로는 조선부문 64억달러, 해양부문 31억달러로 나뉩니다. 이는 지난해 수주 목표 88억달러(조선 73억달러·해양 15억달러)보다 7.9% 높은 수치이지만 조선은 발주량이 지난해보다 줄 것으로 예상돼 목표도 지난해보다 9억달러가 감소했습니다.

 

반면 해양부문 목표는 지난해보다 16억달러가 늘어났는데, 주요 키워드는 'FLNG'입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지속되고 있어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저탄소정책이 친환경 이슈로 꾸준히 이어져 FLNG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생산·저장·하역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로 한 기당 15~20억달러에 달하는 데다 평균 2조원에 달하는 육상 가스전을 건설할 필요가 없으며, 다른 해저 가스전으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2월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수주한 FLNG 1기를 포함해 전세계 FLNG 4기 중 3기를 건조했습니다. 지난 2011년 로열더치셸사에서 수주한 '셸 프렐류드(Shell Prelude) FLNG'는 세계 최대 크기이고, 지난해 모잠비크 해상에 선보인 '코랄 술(Coral Sul)' FLNG도 삼성중공업의 역작입니다.

 

지난해 연말에는 FLNG에 적용 가능한 '원 사이드 스프레드' 계류시스템을 독자 개발해 미국 선급인 ABS로부터 기본 인증(AIP)도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계류시스템은 초대형 부유식 설비가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하거나 생산된 LNG LNG 운반선에 하역할 때 강한 바람이나 조류에도 안정적으로 자세를 유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원 사이드 스프레드' 계류시스템은 한쪽 측면에 고장력 로프를 걸어 고정하는 방식으로, LNG운반선의 안전한 접근과 접안이 용이하고 FLNG가 안정적으로 가스전 해상에 머물게 하는 운동 성능을 확보한 기술입니다.

 

기존 FLNG 계류시스템으로 탑재돼 온 터렛 방식은 제작 및 설치 난이도가 높아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됐습니다. 반면 이번 '원 사이드 스프레드' 계류시스템은 설치가 쉽고 경제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입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 '원 사이드 스프레드' 계류시스템의 국내 특허 출원을 마친 데 이어 12월에 ABS선급 인증으로 기술 신뢰성을 확보하게 된 만큼 FLNG 수주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같이 삼성중공업은 FLNG 기술 초격차를 통해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동남아시아, 멕시코만, 중남미, 아프리카 등 FLNG 프로젝트 협의 안건을 진행중입니다.

 

대형 LNG운반선 수주를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말 독자 개발한 LNG 추진선용 증발가스 회수 시스템(BReS) 실증에 성공하고 미국 ABS선급으로부터 결과 증명서(Statement of Fact)를 획득한 바 있습니다.

 

BReS는 환경규제 강화로 발주가 늘고 있는 LNG 추진선의 연료탱크 내에서 자연 기화되는 증발가스를 재액화 후 회수하는 시스템입니다. LNG 추진선의 연료 소모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저감시킬 수 있는 신기술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 측은 유럽~아시아 운항 컨테이너선에 BReS 탑재 시 항차 당 약 30여톤의 LNG연료와 60여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산화탄소 60톤은 승용차 500대가 서울 부산간 왕복할 때 발생하는 배출량 규모입니다.

 

이 시스템과 관련해 박건일 삼성중공업 친환경연구센터 기술위원은 "IMO 환경규제 강화로 조선해운업산업에 탄소중립을 위한 신기술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LNG뿐만 아니라 다양한 친환경 기술·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중공업 측은 올해 LNG운반선이 70척 이상 발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환경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이에 대비한 친환경 연료 추진선박도 꾸준히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에 경쟁업체들을 뛰어넘는 기술 초격차를 내세워 FLNG 시장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중공업은 2023년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액 8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제시했다" "인력 부족에 따른 건조 차질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양호한 매출 목표로 올해 흑자전환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올해에는 FLNG LNG선을 기반으로 수주도 우려대비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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