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흑자전환 선두 현대·대우, 뒤쳐지는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일찌감치 올해 연간 수주 목표를 달성한 가운데, 국내 조선 3사 중 삼성중공업만 유일하게 올해 목표치를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올해 4분기, 내년 1분기 흑자전환에서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흑자전환 시기도 가장 늦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달 현재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모두 초과 달성했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84척, 220억6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174억4000만달러의 약 126.5%를 달성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선박 42척, 해양플랜트 1기 등 총 99억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인 89억달러의 111%를 달성했습니다. 이렇게 두 조선사들이 수주실적을 초과 달성한 반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39척, 74억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목표 88억 달러의 84%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3사 중 유일하게 연간 수주목표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삼성중공업이 하반기 추가 수주할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프로젝트는 엑손모빌과 계약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프로젝트입니다. 해당 프로젝트의 계약을 따낸다면 삼성중공업은 최대 7척의 추가 수주가 유력하며, 올해 연간수주 목표 달성까지 가능합니다. 하지만 해당 프로젝트의 계약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중공업에 악재가 발생했습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이 선박대금 지급 지연으로 러시아 선사와 계약을 취소한 가운데, 삼성중공업 역시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앞서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러시아 노바텍에 6800억원 규모의 쇄빙 LNG 운반선 계약 해지를 통보했는데, 삼성중공업 역시 ‘러시아 아크틱 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LNG 선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의 선박 대금 지급이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러시아 쇄빙 LNG 운반선의 계약 해지가 현실화될 경우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실적은 당초 예상보다 더욱 악화될수도 있을 전망입니다.
지난해부터 조선업 슈퍼사이클 진입으로 대형조선사들이 순차적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러시아 리스크로 인해 삼성중공업은 조선 3사중 흑자전환 시기도 가장 늦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이 오는 4분기 가장 먼저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대우조선해양은 내년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전망입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내년 1분기까지는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향후 LNG선 프로젝트와 해양플랜트 수주 계약 역시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올해 수주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철저한 고부가가치 선별 수주를 통해 2년 연속 목표 달성을 향해 순항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트리온’ 프로젝트 확정!! 해양플랜트 수주 몰려오나..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물망
멕시코에서 대규모 심해 석유 개발 사업이 확정된 가운데 시추선 선정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업체들이 일본과 싱가포르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호주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Woodside Energy)가 멕시코에서 트리온(Trion) 초심수 석유 프로젝트 최종투자를 결정했습니다.
당초 이 프로젝트는 호주 광업회사인 BHP 빌리톤(Billiton)이 추진했습니다. BHP는 멕시코만 심해에 위치한 트리온 광구의 탐사 계약을 체결하고 10만~15만 bpd 규모의 반잠수식(semi-sub) 설비를 결정했습니다.
그러다 우드사이드가 올해 초 BHP의 석유 사업부 인수의 일환으로 트리온 개발을 상속했습니다. 우드사이드는 트리온 개발 지분 60%, 멕시코 광산 페멕스(Pemex)가 나머지 40%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트리온은 2500미터의 초심해에서 멕시코의 첫 번째 개발이 될 것이며 BHP의 추정에 따르면 약 4억5800만 배럴의 석유 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드사이드는 4만t 반잠수식 계약에 대해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싱가포르의 샘코프마린(Sembcorp Marine), 일본 모덱(Modec) 등 4개 계약자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내년 1월 말까지 플랫폼에 대한 입찰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되며 입찰 결과는 올해 4분기에 확인됩니다.
이중 삼성중공업은 앞서 멕시코 해양설비의 사전 기본설계(Front End Engineering Design)에 도전한 바 있습니다.
그동안 트리온 최종 투자 결정이 지연된 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저유가 환경에 의해서입니다. BHP가 이미 FEED 단계를 통해 프로젝트를 주도했으며, 지난 6월부터 우드사이드 합병이 완료되면서 최종 투자 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습니다.
한편 우드사이드는 트리온을 포함한 모든 프로젝트에 대한 전체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잠재적인 최종 투자 결정을 준비하기 위해 부유식 생산 장치에 대한 입찰 패키지를 예비 계약자에게 발행했습니다.
한국조선, 세계 초격차 경쟁 위해 “인력 4만3000명 더 필요"
한국 조선산업이 '글로벌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향후 5년 동안 4만3000명의 인력이 더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24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이 같은 내용의 '조선해양산업 인력지원방안 연구' 용역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한국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조선업 종사자수는 2014년 20만3441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2022년 7월 기준 9만2394명으로 54.5% 감소했습니다.
같은 기간 조선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설계연구 인력과 생산 인력은 각각 6645명(46.9%), 9만8003명(58.3%) 감소하면서 조선업 기술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연구 용역 결과에 따르면 향후 5년 동안 국내 건조량을 고려할 때, 조선해양산업에 필요한 인력은 2027년 13만5000명까지 4만3000명 확대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연구·설계 인력 1만4000명 △생산 인력 10만7000명 △사무·별정 전문직 등 기타 인력 1만4000명이 더 필요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기준으로 각각 4000명, 3만7000명, 2000명 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해양플랜트협회는 조선산업 인력 수급을 위한 3대 전략으로 △미래 신시장 대응 맞춤형 인력양성 확대 △안정적인 인력 유입환경 조성 △인력 수급 생태계 고도화 기반 마련 등을 제안했습니다.
한편 한국해양플랜트협회는 정부와 협의해 외국인 생산인력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고급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한 '조선해양 미래혁신 인재양성 허브사업(가칭)'을 기획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