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1~9월 수주량 12% 오름세
한국조선해양 산하 조선 3사인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및 현대미포조선의 2022년 1~9월 조선사업 부문 수주 실적이 202억 8,900만불을 기록, 2021년 동기간 기록한 181억 700만불 수주액 대비 12.1%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별로 현대중공업이 1월부터 9월까지 88억 1,700만불(상선 82억 2,800만불, 특수선 5억 8,900만불) 물량을 수주했습니다. 신규 수주 내역은 컨테이너선 23척, LNG운반선 22척, LPG운반선 3척, 기타(특수선, LNG벙커링선박 포함) 6척 등으로 금액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들었으나, 연간 수주 목표(83억 4,300만불) 달성률은 105.7%에 달했습니다.
현대삼호중공업이 1월부터 9월까지 기록한 수주액은 78억 7,400만불로, 동기간 컨테이너선 22척, LNG운반선 19척, 기타(벌커, 자동차운반선 포함) 4척 등 총 45척을 수주했습니다. 이는 2021년 같은 기간 기록과 비교해 수주액이 60.9%나 늘어났으며, 연간 수주 목표 45억불의 175.0% 수준을 달성했습니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1~9월 컨테이너선 43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 24척, LPG운반선 4척, Ro-Ro선 2척, 기타(벌커, LNG벙커링선박, Ro-Pax 등 포함) 4척 등 77척을 수주, 누계 수주액이 전년비 14.5% 감소한 35억 9,800만불을 기록했습니다. 현대미포조선의 연간 수주 목표(36억불) 달성률은 99.9%로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해당 3사 조선사업 부문의 9월 말 수주잔량은 인도 기준 484억 3,800만불, 매출 기준 388억 1,500만불로 집계되었습니다.
9월 말 기준 사별로 현대중공업이 탱커 9척, 컨테이너선 56척, LNG선 52척, LPG선 16척, 기타 17척 등 총 150척 신조선을 수주잔량에 확보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또한 해양 부문에서도 고정식 1기 및 부유식 2기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대미포조선은 PC 52척, 컨테이너선 75척, LPG선 28척, LNG선 1척, Ro-Ro선 2척, Con-Ro선 6척 및 기타 11척 등 175척, 현대삼호중공업은 탱커 11척, 컨테이너선 31척, LNG선 39척, LPG선 16척 및 기타 6척 등 103척 수주잔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LNG운반선 사상 최고가 조선업계 ‘미소’..
후판값 상승 우려 불식시키는 선가상승, 실적 반등 결정적 기회
세계 선박 시장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육상 LNG 공급망이 불안정해지면서 해상 운반 수요가 증가하고, 각국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브릿지 에너지’로서 LNG의 몸값이 올라간 데 따른 것입니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초 LNG선 시장 독점을 이유로 해외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 불허를 겪어야 했는데, 현재는 LNG선 가격 상승 덕분에 실적 반등이 앞당겨질 수 있는 기대를 높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25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금주 LNG선 평균 신조선가는 2억4700만달러(약 3500억원)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 2008년(2억5000만달러)에 거의 근접한 수치입니다. 대우조선은 지난주 미주지역 선주로부터 LNG선 두 척을 수주했는데, 척당 가격이 2억5000만달러로 알려지면서 실계약 가격은 이미 종전 최고가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이 2026년말 인도물 LNG선 두 척을 수주했는데 다음은 역사적 고점을 경신하는 계약이 될 것”이라며 “클락슨 신조선가도 7주 연속 올라 2억4700만달러를 기록했고 3주 동안 추가로 100만달러씩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분위기는 현재 한화로부터 M&A(인수·합병) 실사를 받고 있는 대우조선에게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LNG선은 대우조선의 대표 선종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대우조선 전체 매출 중 LNG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가장 높았고, 올 들어서도 현재까지 36척을 수주한 상태입니다. 안정화 조짐을 보였던 후판(두께 6㎜ 이상의 철판) 가격에 최근 재상승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 흐름대로 선가가 오름세를 이어갈 경우 일정폭의 원가상승이 있더라도 감내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는 다른 조선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조선해양 3사(현대중공업 52척·현대미포조선 1척·현대삼호중공업 39척)는 올 들어 9월까지 총 92척의 LNG선을 수주했습니다. 전체 선박 수주량(428척)의 21% 수준이다. 삼성중공업도 9월말 LNG선 수주잔량이 79척으로 전체(선박 기준)의 54%를 차지했습니다.
한편 ▷수주의 양적·질적 개선 ▷환율에 따른 매출견인 ▷강재가격 안정화 등으로 국내 조선업체들의 실적개선 전망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랠리가 시작된 조선 수주는 올 하반기부터 매출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에는 두드러진 매출 성장을 발생시킬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김현준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선임애널리스트는 “현재 선가는 원가 부담을 충분히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선가 인상분이 실적으로 반영되기 전까지는 강재가 추이 등에 따른 실적변동성은 존재하나, 결국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수주시점별 예정원가율을 바탕으로 추정한 결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흑자전환 시점을 각각 내년 1분기와 내년 하반기로 내다봤습니다.
환율과 강재가 관련해서 김 애널리스트는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환헤지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조선업은 대부분의 선박 건조 계약이 달러화로 체결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며 “철광석 가격과 원료탄 가격이 안정화된 점은 다행이지만, 단기적으로 철강사와의 후판 가격 협상 결과와 포스코의 태풍피해에 따른 후판 수급 차질 여부 및 가격 인상 가능성은 중요한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형 LNG선 화물창 상용화 협약
국립목포대학교 극저온단열시스템연구센터는 케이씨엘엔지테크㈜, 한국세라믹기술원 융복합수송소재센터 등 공동연구 참여 예정 기업들과 함께 21일 목포대 70주년 기념관에서 ‘LNG선 한국형 극저온 화물창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협약식에는 목포대 극저온단열시스템연구센터 송하철 센터장, 케이씨엘엔지테크㈜ 여욱종 대표, 한국세라믹기술원 신동근 본부장, 한국선급 송강현 소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협약의 주요 내용으로는 LNG 선박 극저온 화물창 관련 소재 개발 및 성능 검증에 대한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것으로, 한국형 LNG 화물창의 세계시장 진입과 주요 소재 부품 국산화 등 차세대 LNG 선박의 기술력 제고와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한 수소 대량 운송 미래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공유 및 협업 프로젝트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본 협약에 따라 케이씨엘엔지테크는 한국형 극저온 화물창 소재 개발 및 시험 결과 분석 등에 대한 기술 개발을, 한국세라믹기술원 융복합수송소재센터는 복합 소재에 대한 개발 및 시제품 제작 연구를, 목포대 극저온단열시스템연구센터는 소재 및 시스템 단위의 극저온 성능시험 등의 실증 평가를 수행할 계획입니다.
목포대 극저온단열시스템연구센터는 2021년 10월 국회에서 열린 LNG 미래포럼 출범식 이후 한국형 극저온 화물창의 미래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기관 및 기업 등과 수시로 기술 협업과 교류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송하철 센터장은 “본 협약을 통해 세계적 환경규제 강화에 대비한 LNG, 암모니아, 수소에 이르는 친환경 한국형 선박 화물창 개발에 선도적 움직임이 될 것”이며 “LNG 미래포럼을 통해 국내외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극저온단열시스템의 차세대기술 기획 및 공동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케이씨엘엔지테크㈜ 여욱종 대표는 “KC-1 실선 적용 경험을 바탕으로 생산성 향상 및 성능을 개선한 한국형 LNG 단열시스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습니다.
현대중공업 3사 노조, 공동파업 찬반투표
2022년 임금·단체협상에서 사측과의 입장 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동조합이, 결국 24일부터 공동 파업 찬반투표를 시작했습니다.
업계 정보에 따르면, 3사 노조는 울산 본사와 영암 본사 등에서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했다고 알려졌습니다. 투표는 오는 26일까지 이어집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 노조가 동시에 파업 찬반투표를 벌이는 것은 최초입니다. 이들 노조는 사측에 올해 공동교섭도 병행해 요구하고 있습니다.
3사 노조는 올해부터 공동교섭을 추진키로 하고, 지난 7월 HD현대와 한국조선해양에 공동교섭 요구안과 공동교섭의 틀을 논의할 TF 구성안을 전달했습니다.
공동교섭에서 논의할 핵심 의제는 △하청노동자 권리 향상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력 부족 문제 해결 △기후위기와 산업전환으로 바뀌는 산업환경에 적응 등 세 가지이며, 이 외에도 기본급 142,3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과 그룹사 복지 확대 등이 포함됐다고 알려졌습니다.
같은 달 27일 상견례 이후 교섭이 15차례나 이어졌음에도 입장 차이를 좁히기가 어려웠습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이면 연간 2,500억원 가량이 필요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며, 회사마다 경영 상황이 다르다며 공동교섭도 거부했습니다.
노조는 이번 공동 파업 투표가 가결되면, 파업 실행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