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LNG선 2척·평택 반도체 공사 수주
삼성중공업이 연간 기준 처음으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수주 30척을 달성하고, 신규 사업인 반도체 공장 공사에서 추가 수주를 달성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아프리카 지역 선사로부터 5897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11일 공시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들 선박은 2026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입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누계 수주 실적을 41척, 78억 달러로 늘리며, 연간 목표 88억 달러의 89%를 달성했습니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이 30척, 컨테이너선 9척 , 가스운반선 2척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올 한해 역대 최다인 30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했으며, 연말까지 그 규모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2년 연속 수주목표 초과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삼성중공업은 삼성전자 평택반도체 공장 공사 일부(P3L Ph4 FAB동 마감공사)도 수주했다고 전했습니다.
계약금액은 2420억원으로 2021년 매출액 대비 3.7% 규모입니다.
삼성중공업은 선박 및 해양플랜트 건조로 축적한 자동용접, 모듈대형화 역량을 바탕으로 2020년부터 EUV(극자외선) 공장 등 파일럿 공사를 수행했으며, 현재 P3L, Ph2, Ph3, FAB동 마감공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반도체 공장 건설 공사의 연속적인 수주로 조선해양 외 부문의 사업 다각화 기반을 확립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편, 평택 반도체 공장은 삼성전자가 289만㎡(약 87만평) 부지에 2030년까지 단계별로 반도체 생산라인 6개동(P1L~P6L)과 부속동을 구축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카타르 LNG선 1차 '66척' 발주
일본 MOL(Mitsui OSK Lines)사 및 중국 COSCO Shipping Energy Transportation(CSET)사 등의 선사들이 중국 후동중화조선에 LNG운반선 3척을 발주하며, 카타르의 초대형 규모 LNG운반선 확보 사업 첫 단계가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업계 정보 및 해외 소식통에 따르면, MOL사와 CSET사는 카타르에너지공사(QatarEnergy)와의 장기 용선계약을 바탕으로 후동중화조선에 LNG선 3척을 곧 발주할 예정이라고 전해졌습니다.
발주가 확정된다면 MOL사는 같은 조선사에 가지고 있는 카타르發 LNG선 발주잔량을 7척으로 늘리게 됩니다. 카타르에너지사는 앞서 4월, MOL사와 일련의 장기 용선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MOL사가 후동중화조선에 LNG선 4척을 발주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동시에 카타르 LNG선 발주 사업의 1차 프로그램도 종료됩니다. 지난 2020년 한국 대형 조선 3사(각각 45척) 및 후동중화조선(16척)과 151척(옵션 포함) LNG선 발주 권리를 보장하는 약정서를 체결한 이후, 현재까지 카타르에너지사가 발주를 확정한 선박 수는 63척에 이릅니다.
한국 대형 조선 3사는 이 프로젝트에서 현재까지 최소 9곳의 선주사들과 54척의 수주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별로 ▲현대중공업그룹이 17척 ▲대우조선해양이 19척 ▲삼성중공업이 18척의 LNG선 물량을 수주했다고 전해졌습니다.
해당 54척을 제외한 9척은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건조합니다. 동사가 MOL, CSET사의 신조선 3척까지 수주하게 되면 총 66척 발주로 프로젝트 첫 단계가 마무리됩니다. 선가는 척당 약 1억 2,500만불 수준으로 추정되며, 인도는 2024년부터 시작되는데 대부분이 2026년에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2차 물량에 대한 신조·용선 계약 체결은 2023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부 도크의 경우 계약 기간이 만료돼 2차 물량이 1차 시기보다는 다소 적을 수 있지만, 국내 조선 3사별로 10~15척 수주가 예상됩니다.
한.중 선박 인도 지연 우려 현실화 되나?
세계 양대 조선업 강국인 한국과 중국이 각각 인력난과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조업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며, 오는 2023년 신규 선박 인도 일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최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선업 종사자 수는 2014년 203,441명을 최고치로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2022년 7월 92,394명으로 54.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에 인원 확충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가 않습니다. 최근에는 올 4분기 한국으로 올 예정이던 1,150명의 베트남 용접 근로자의 입국 절차가 무기한 지연되고 있어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 인력 중개(송출)업체 5~6곳이 일부 용접공의 학력이나 경력을 속인 것이 적발돼 전체 인원에 대한 재심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상황에 '노사 리스크'까지 불거지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6~7월 하청지회 파업으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사측과의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최근 모두 파업을 가결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지도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함에 따라 주요 조선사들이 조업에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상하이시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 3월부터 거의 모든 시민의 외출을 엄격하게 금지해 식료품과 생필품 공급난에 시달릴 정도로 고강도 봉쇄정책을 펼쳤습니다.
이에 따른 연쇄 효과로 전체 산업계가 공급망에 큰 혼란을 겪었으며, 조선사들 역시 홍역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후동중화조선, 장난조선 및 상하이와이가오차오조선(SWS) 등 상하이 소재 주요 조선사들이 야드 가동 중단 명령을 받았으며, 인도가 지연되는 프로젝트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 선주들의 내년 신조선 인도 일정에 차질이 예상되며, 특히 컨테이너선 부문에서의 인도 지연이 속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Clarksons Research사는 2023년 세계 컨테이너 선대 규모가 2022년의 2,560만teu 대비 무려 7% 증가한 2,750만teu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브로커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 항만 적체 완화 등 영향으로 2023~2024년 컨테이너 해운시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에 더해 과잉선복 압력까지 더해지며, 선주들이 조선소 측의 선박 인도 지연을 빌미로 기체결 고가 컨테이너선 건조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다는 염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중 조선사들의 선박 인도지연으로 인한 지체보상지연금, 선박취소등의 문제가 서서히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