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 빅3 LNG운반선 ‘이후’를 준비한다
2000년대 이후 LNG운반선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둔 한국 조선업계가 '이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도 글로벌 선주들의 친환경, 차세대 선박 발주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우리 조선사들은 관련 기술투자를 확장하며 미래 선박 시장선점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로이드선급(LR)과 12,000-cbm급 액화이산화탄소(LCO2)운반선 카고처리시스템(CHS)에 대한 공동 개발 프로젝트(JDP)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협약에 따라 한국조선해양은 동급 액화이산화탄소(LCO2)운반선에 적용되는 카고처리시스템(CHS)을 개발, 로이드선급(LR)로부터 기본인증(AiP) 획득에 나섭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탄소 포집·저장(CCS) 프로젝트로 수요 증대가 예상되는 소형 액화이산화탄소(LCO2)운반선 관련 기자재 및 솔루션 시장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앞서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에서 독일 프라운호퍼, 에스토니아 엘코젠과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및 수전해 시스템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협약에 따라 프라운호퍼, 엘코젠과 함께 선박 및 발전용으로 쓰이는 대용량 고체연료전지시스템의 상세 설계와 시제품 테스트를 시작합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 글로벌 해상 에너지 솔루션 기업인 MISC Berhad와 '부유식 이산화탄소 저장설비(FCSU)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습니다. 부유식 이산화탄소 저장설비(FCSU)는 육상 터미널에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고갈된 해저 유·가스정에 저장하는 신개념 해양 설비입니다.
삼성중공업은 CCS 밸류체인에 필요한 해양 솔루션 프로바이더(Provider)로서 MISC와 함께 부유식 이산화탄소 저장설비(FCSU) 및 상부에 주입 설비가 탑재된 FCSU-I를 개발하고, 액화설비가 탑재되는 FCSU-L은 개발 전략을 수립하여 CCS 시장에 본격 참여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같은 달 해상 원자력 발전 설비 부유체인 'CMSR Power Barge'에 대한 개념설계를 완료, 미국선급(ABS)으로부터 AiP를 획득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CMSR Power Barge는 전력생산 수요 규모에 맞춰 100-mw급 소형 용융염원자로(CMSR)를 2기에서 최대 8기까지 탑재할 수 있으며, 부유체 내에 스팀 터빈 발전기와 송배전 설비를 갖춘 '바다 위 원자력 발전소'입니다.
아울러 대우조선해양은 작년 12월 대한민국 해군과 '전투용 무인잠수정 개념설계 기술지원 연구용역 사업'에 착수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사업을 통해 각 분야의 최고 기술을 보유한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범한퓨얼셀 등과 기술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해군에 적합한 전투용 무인잠수정 모델 개발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앞서 11월에는 옥포조선소에서 방재시험연구원과 거제시, 거제시의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 선박 풍력추진보조장치(로터세일) 실증센터를 구축하는 데 합의하기도 했습니다. 2019년부터 로터세일 시스템을 자체 개발 진행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3월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기본 승인(AIP)을 획득한 후,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개발, 제작한 높이 30m, 직경 5m의 로터세일 시제품과 실험센터를 11월 협약식 이후 공개하였습니다.
일본 Nissen Kaiun, 현대미포 PC 발주
일본 Nissen Kaiun사가 신조 MR탱커 4척에 1억 8,100만불을 투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정보 및 TradeWinds에 따르면, Nissen Kaiun사는 최근 현대미포조선에 50,000-dwt급 전통연료 추진식 석유제품운반선(PC) 4척을 발주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인해 Nissen Kaiun사가 보유한 MR탱커 신조선 발주잔량은 8척이 되었습니다. 기존 4척은 동사가 작년 7월에 현대베트남조선(Hyundai Vietnam Shipbuilding, HVS)에 발주한 물량입니다.
올해 발주 물량 4척의 선가는 척당 4,530만불을 소폭 상회한다고 전해졌습니다. 이는 기존 4척 선가를 약 6%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한 신조선 브로커는 ”현대미포조선과 현대베트남조선에 건조되는 선박은 일반적으로 다른 가격에 형성되어있다”며 “현대미포조선에 선박을 발주하고자 계획한 선주들은 한국의 높은 생산비용 때문에 건조가를 더 높게 지불해야 할 것임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몇몇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현대미포조선에서 만들어진 선박이 더 퀄리티가 높으며, 리세일(resale) 시장에서도 보다 높은 가격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현대미포조선은 MR탱커 1척을 2024년까지 인도하며, 나머지 3척은 2025년 상반기에 인도할 계획이며, 현대베트남조선은 신조선 4척을 2025년 하반기까지 인도한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현대미포조선은 1월 31일 공시를 통해 아프리카 소재 선사로부터 PC선 4척 건조 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계약 금액은 2,227억원이며, 선박들은 2025년 6월 30일까지 인도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