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회사 머스크, 수에즈운하 마비 책임 '에버 기븐' 소송
세계 최대 규모의 선사인 덴마크 A.P. 몰러-머스크가 경쟁 선사 에버 기븐을 고소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13일 덴마크 해양상업고등법원에 2021년 수에즈 운하를 6일간 마비시킨 ‘에버 기븐’ 선박의 소유주 베른하르트 슐테(독일 컨테이너선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지난 2021년 3월 23일 컨테이너 선박 ‘에버 기븐’은 수에즈 운하에서 좌초돼 수에즈운하는 6일간 통행이 완전히 차단됐습니다.
머스크는 ‘에버 기븐’의 사고로 수에즈 운하가 봉쇄되는 과정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고 스플래시 대변인이 소송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에버 기븐’은 총 길이 400m로 2만 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선적할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박입니다. 당시 수에즈 운하가 마비되자 유럽과 아시아간 주요 무역은 완전히 차단됐습니다. 덴마크 해운 매체인 쉬핑워치는 수에즈 운하 사고로 인해 머스크의 컨테이너선 50척이 지연되는 피해를 봤다고 보도했습니다.
머스크는 당시 수백 척의 배들이 ‘에버 기븐’ 뒤에 줄을 지어 후진했고, 일부 배들은 희망봉 주변에서 우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머스크는 당시 몇 척의 선박이 지연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일본의 슈에이 키센은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이 전세한 ‘에버 기븐’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덴마크 언론들은 머스크가 입은 손실 총액은 4000만 달러를 초과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머스크는 “언급된 금액을 정확히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내 해운사들은 수에즈 운하와 관련된 소송 참여를 별도로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일부 국내 해운사들은 "당시 우회 운항을 했지만 머스크의 고소와 관련해 검토 중인 내용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조선해양, 2528억 규모 LPG운반선 2척 수주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VLGC(LPG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습니다. 전체 수주 금액은 2528억원입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울산의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6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입니다.
한편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33척 48억3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 157억4000만달러의 30.7%를 달성했습니다. 선종별로는 PC선 5척, 컨테이너선 19척, LNG운반선 5척, LPG운반선 4척을 수주했습니다..
HSD엔진까지 품은 한화, 조선 분야 밸류체인 구축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이어 중대형 엔진 제조회사 HSD엔진까지 품으면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 사장의 경쟁이 달아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한화그룹의 HSD엔진 인수로 현대중공업과 조선뿐만 아니라 중대형 엔진까지 사업영역이 겹치게 됐기 때문입니다.
한화그룹의 계열사 한화임팩트는 지난 16일 HSD엔진의 지분 32.77%를 2269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한화그룹은 오는 4월부터 HSD엔진 실사를 진행하고 본계약 체결, 기업결합 승인심사를 거쳐 하반기 중으로 인수를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한화그룹은 HSD엔진의 최대주주로 등극합니다.
한화그룹은 이번에 HSD엔진을 인수하면서 STX중공업 인수전에는 참여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STX중공업보다 HSD엔진을 품는 것이 즉각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STX중공업과 HSD엔진 검토 결과 한화와 HSD엔진과의 결합 시 시너지가 더 높다고 판단했다"며 "STX중공업은 중소형 엔진 전문기업으로 STX중공업 인수를 통해 중소형에서 대형 엔진으로 사업역량 확장을 검토했으나, HSD엔진은 이미 중대형 엔진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HSD엔진 인수 시 더 발빠르게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HSD엔진은 종합 엔진 제조사로 대형 선박용 엔진을 주로 만들고 있으며, 저속엔진 시장 점유율 세계 2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5400억원, 영업손실 32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 중 선박용 엔진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3.2%에 달했습니다. 같은 기간 신규 수주는 1조4741억원으로 이중 수익성이 높은 이중연료엔진(DF엔진)수주가 81%를 차지했습니다.
또 같은 기간 HSD엔진의 최대 고객사는 대우조선해양으로 3분기 누적 매출액의 25%에 달하는 1347억원의 매출이 발생했습니다. 다음으로 삼성중공업이 1068억원(19.8%)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한화그룹이 HSD엔진을 인수하면 선박-엔진 수직계열화와 함께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한화그룹이 HSD엔진을 인수하게 되면서 HD현대와 조선뿐만 아니라 엔진 분야에서도 경쟁구도를 형성하게 됐습니다. 이로인해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의 친분을 넘어선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HD현대의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조선사인 동시에 세계 최대 엔진 제작사이기도 하며, 중대형 엔진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의 엔진기계 사업부는 지난해 매출액 1조7151억원, 영업이익 1712억원의 호실적을 거뒀습니다.
HD현대는 엔진 사업의 확대와 시너지를 위해 STX중공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STX중공업을 인수하면 대형 엔진뿐만 아니라 중소형 엔진으로 사업영역을 더 넓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엔진 사업을 인수해 조선업을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HD현대는 HD현대만이 갖고 있는 강점이 있다"며 "한화그룹의 조선업 진입으로 저가수주 관행이 사라지고 건전한 경쟁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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