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대형 3사에서 한조·대우 양강체제로 굳혀지나??
올해 조선업계가 기존 대형 3사 구도에서 양강체제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이 모 그룹의 인수·합병(M&A) 보폭 확대에 따라 각각 외연을 키우고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돼서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을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로 두고 있는 HD현대는 오는 3월 STX중공업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STX중공업은 선박용 엔진과 조선기자재 사업을 펼치는 기업으로, 특히 선박용 디젤엔진과 이중연료(DF) 엔진 등 중소형 엔진에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번 인수 대상은 국내 사모펀드(PEF)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보유한 STX중공업 지분 47.81%이며, 인수 금액 규모는 1000억원대 초반으로 추산됩니다.
앞서 지난해 12월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한화그룹은 이달 16일 선박엔진 전문 기업인 HSD엔진을 품에 넣기 위한 행보에 나섰습니다. 총 2269억원 규모의 HSD엔진 지분 33%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한 것입니다.
HSD엔진은 선박용 엔진시장 세계 최대 생산업체 중 하나로 친환경 기자재, 발전설비 생산도 가능한 기술과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화가 인수 절차를 완료할 경우,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토털 선박 제조 솔루션’을 자체적으로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HD현대와 한화, 양 그룹의 발빠른 인수·합병 움직임은 올해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 경쟁국인 중국의 추격 가속화 등에 대응한 선제적 포석으로 분석됩니다.
우선 IMO는 올해부터 에너지효율지수(EEXI)와 탄소집약도(CII) 등급제도를 적용해 해상 운항 선박에 대한 탄소배출 규제를 더욱 강화할 방침입니다. 조선사 입장에서는 이같은 규제 족쇄에서 벗어나기 위한 친환경 선박 엔진 확보가 급선무가 된 상황에서 조건에 부합하는 기업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선박의 핵심인 엔진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 결과로도 읽힙니다.
아울러 HD현대와 한화의 이번 인수·합병 움직임이 각각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으로 대변되는 기존 조선업계 3강 구도는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양강체제로 새롭게 재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베테랑 선박용 엔진 기업을 각각 수중에 넣으며 자체 엔진 생산역량을 높인 양사가 자산 규모 증가는 물론 올해 매출 목표까지 올리면서 업계 1, 2위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상황이 유력시됩니다.
이와 관련해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기존 대형 3사 체제에 대한 변화 움직임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수 없다”면서 “새롭게 들어설 양강구도 역시 조선업종에 혁신과 차별화된 모습이 요구될 경우, 머지않은 장래에 또 다시 지각변동이 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한국 겨냥한 성장전략 추진!! PCTC와 LNG수송선 역량 확대
중국 조선사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조선업 호황을 기회로 삼아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한국과 일본 조선사에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27일 시장 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 분석을 인용해 “중국 조선사들은 1월 자동차 운반선(PCTC) 17척을 수주하며 세계 시장 점유율을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자동차기업들이 해외 수출을 늘리면서 자연히 자동차 운반선 수요 증가를 이끌었고 이에 따라 내수 조선사들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바라봤습니다.
한국 조선사와 일본업체들이 장기간 과점하고 있던 시장에서 중국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성과를 확인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조선업계가 LNG 수송선과 컨테이너선, 크루즈선 등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시장이 불확실하던 상황에도 저력을 증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세계 조선산업의 핵심에 해당하는 주력 선박에서 중국 조선사들이 입지를 키워 나가면서 주요 경쟁국가에 우위를 차지해 나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글로벌타임스는 앞으로 3~4년 동안 중국업체들이 세계 조선업황 호황의 수혜를 거두면서 적극적으로 수요 증가에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중국 조선사들은 특히 고부가 선박시장에서 우위를 갖추고 있는 한국 조선사들을 겨냥해 핵심 장비와 소재를 현지화하는 등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각광받을 친환경 선박 분야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대응해 새 성장 기회를 만들겠다는 목표도 제시됐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에 전문가들은 앞으로 각국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선박 건조가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며 “화석연료 사용량을 줄인 선박시장이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중국 조선사들이 성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경제 저성장과 인플레이션 등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권고도 이어졌습니다.
경제 상황 악화로 국가 간 교역이 위축되고 해상운송 수요도 줄어들면 자연히 선박 발주량도 감소해 중국 조선사들의 성장 전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글로벌 경제가 하향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일부 현지 조선사들이 선박 주문 취소나 인도 지연 등 리스크를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싱가포르발 VLGC 6척 발주!!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물망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LPG 뿐 아니라 암모니아 운송도 가능한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Very Large Gas Carriers)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해운사 EPS(Eastern Pacific Shipping)는 한국과 중국 조선업체들과 VLGC 6척에 대한 건조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PS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은 업체로는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기업 2곳과 중국 장난조선소(Jiangnan Shipyard)로 확인됐습니다. EPS가 발주하려는 VLGC는 LPG와 암모니아 운송이 모두 가능한 선박으로 척당 가격은 1억 달러(약 1300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질소 원자 1개와 수소 원자 3개로 구성된 암모니아는 질소를 제거하면 수소를 얻을 수 있어 수소 자체를 운송하는 것보다 안정성이 높고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암모니아 자체 독성으로 인해 기존 가스선으로 운반하면 화물창에 부식이 발생하게 됩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기존 가스선으로 운반하려면 부식에 강한 화물창으로 교체해야 한다"며 "암모니아 운송이 가능한 선박을 발주하게 되면 기존 LPG 운반도 가능하기 때문에 비용적인 측면에서 낫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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