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수주 목표 달성률 72%
삼성중공업이 2022년 1월부터 7월까지 63억불 규모의 33척 신조선을 수주했다고 최근 밝혔습니다.
동사는 이달 IR 자료를 통해, 해당 33척 선박들 중 LNG운반선이 24척(52억불), 컨테이너선이 9척(11억불)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올해 목표액 88억불 대비로는 72%에 상당하는 물량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LNG운반선만 24척을 수주하는 등 앞선 기술 경쟁력으로 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6월 22일에는 버뮤다 지역 선주로부터 174,000-cbm급 LNG운반선 12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하며, 국내 조선업계 역사상 단일 선박건조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의 수주 금액을(3조 3,31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의 7월 말 기준 수주잔량은 290억불(151척) 규모이며 이 중 상선이 251억불(145척), 시추설비가 28억불(5기), 생산설비가 11억불(1기)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상선 부문에서는 LNG선이 160억불(75척), 컨테이너선 66억불(53척) 및 유조선 27억불(17척) 비중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은 이러한 수주 호조에도 불구하고, 실적 측면에서는 좀처럼 적자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4,262억원, 영업손실 2,558억원, 당기순손실 391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대비 16.9%, 올해 1분기 대비 3.9% 감소했고, 영업손익 및 당기 순손익은 적자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다만 법인세 차감 전 이익은 321억원으로, 2017년 3분기 이후 19분기 만에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LNG선 건조가 최고치 경신
지난해부터 견조하게 지속된 LNG운반선 수요가 올해 글로벌 에너지 위기를 등에 업고 더욱 폭발적으로 치솟는 가운데, 선박 건조가 역시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습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사에 따르면 174,000-cbm급 LNG선 건조가가 지난 7월 2억 3,600만불을 기록, 동사가 집계를 시작한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에 도달하며 2021년 12월(2억 1,000만불)부터 8개월째 신고가를 경신 중입니다.
우리 조선업계의 대표적 효자선종인 LNG선 건조가가 상승세를 나타냄에 따라, 주요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올해 1~7월 기간 전체 LNG선 발주량 101척 중 75척을 수주하며 절대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LNG선 수요는 당분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에서는 아직 개발 중이거나 최종 승인을 확보한 천연가스 재액화(liquefaction) 프로젝트에 필요한 신규 LNG선 수를 70~90척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장 2023년부터 탈탄소화 규제 에너지효율지수(EEXI)와 탄소집약도(CII)가 시행 예정인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선대 쇄신 움직임으로 인해 이 수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로부터의 파이프라인 수입 천연가스가 일부 LNG로 대체되는 신규 수요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아울러 "겨울을 앞둔 시점에서 유럽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LNG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며 교역 루트가 길어지는 등의 영향으로 LNG선의 수요가 증가하며 해운시황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빅3' 실적 개선 기대감 고조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혁혁한 수주 성과와 함께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며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키우고 있습니다.
업계 정보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에프엔가이드는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우리나라 '빅3' 조선사들의 2022년 상반기 영업적자 합계를 전년 동기 대비 48.1% 감소한 1조 5,533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월 31일 2022년 2분기 영업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올해 4~6월 기간 영업손실 2,651억원, 순손실 1,056억원을 기록했으나 각각 작년 같은 기관과 비교해 70.5% 및 85.4%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상반기 누계로는 영업손실 6,615억원, 순손실 3,988억원으로 각각 전년비 20.3% 및 39.4% 줄어들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또한 같은 날 2022년 2분기 영업이익 적자 2,558억원의 잠정 경영실적을 공시했는데, 전년비로는 41.6%로 적자폭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적자가 1,609억원 확대된 것이나, 그럼에도 2분기 세전이익은 321억원으로, 2017년 3분기 이후 19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대우조선해양의 영업손실은 710억원 가량으로 예상됩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낸 바 있습니다. 다만 지난 6월부터 이어진 하청지회의 51일 간 파업 여파로 추가 손실이 예상됩니다.
업계에서는 대형 3사가 2020년 하반기까지 수주한 저가 물량의 건조 공정이 최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톤당 60만원대였던 후판 가격이 130만~140만원대까지 올라 건조 중이던 배들의 남은 잔여공사비를 오른 후판 가격으로 예정 원가를 다시 계산하면서 공사손실충당금이 급증했다"며 "올해는 공사손실충당금이 반영된 선박 건조가 마무리 추세에 접어들고 있고 후판 가격도 안정화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하반기부터 2021년 2분기 수주한 선박 건조가 시작되는 점도 주목할 만한 가운데, 조선업계를 압박하는 원자재가 상승 리스크도 최근 들어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잦아들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7월 25일 한국광해광업공단의 주요 광물가격 동향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중국 수입가)이 톤당 98.18불로 집계되며 올해 상반기 최고점인 3월 11일 기록(159.79불)과 비교해 무려 38.5%의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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