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헤비테일’ 계약방식 바뀌나?? 선박 수요 급증과 맞물려 선주 보다 조선사들의 목소리가 커진다

샤프TV 2022. 8. 1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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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awq8fTVUiLQ

드디어 ‘헤비테일’ 계약방식 바뀌나??
선박 수요 급증과 맞물려 선주 보다 조선사들의 목소리가 커진다

국내 조선사들이 선박 가격 결정은 물론 대금 수령 방식에서도 협상력을 갖춰 나가고 있습니다. 선주에게 받는 잔금 비중보다 계약금 및 중도금 비중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해운사들의 선박 주문이 늘어남에 따라 선가도 오르고 있고 도크가 많이 차 있다보니 지금 선박 주문을 받아도 먼저 주문받은 선박들부터 순차적으로 건조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현실과 맞물려 조선사들의 목소리가 커졌고, 결제 방식도 ‘헤비테일(Heavy Tail)’에서 점점 바뀌는 중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같은 헤비테일이어도 최근 계약은 많이 완화된 헤비테일이라 할 수 있다며 계약금을 20% 받기도 하고 잔금 비율이 딱 50%인 경우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사들은 최근 10여년간 선박 대금을 대개 헤비테일 방식으로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헤비테일이란? 말그대로 잔금이 큰 방식의 계약입니다. 이에 조선사들은 계약금과 1∼3차 중도금을 각각 10%씩 받고 선박을 선주에 인도할 때 남은 잔금 60%를 모두 받습니다. 계약 방식이 이렇다 보니 경우에 따라서는 잔금이 80∼90%에 이르기도 합니다.

조선업계 초기 계약은 스탠더드 방식이었습니다. 스탠더드 계약은 계약금과 1∼3차 중도금, 잔금을 각각 20%씩 선주에게 나눠 받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뒤 조선업이 쇠락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다 보니 조선사들은 선주들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주도권을
상실하게 되었고, 어쩔수 없이 헤비테일 방식의 계약이 보편화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헤비테일 방식의 계약은 조선사 입장에서 적지 않은 부담을 줍니다. 건조 과정에서 대량의 원자재를 구매해야 하는데 계약금이나 중도금이 적다 보니 유동성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 때문에 금융권에 차입하거나 회사채를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한 뒤 잔금을 선주에게 받고 나서야 빚을 갚는 조선사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던 관행이 최근 1년 사이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이 러시아 가스 및 원유 의존도를 대폭 줄이고, 카타르 등에서 생산하는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비중을 늘리기로 한 게 컸습니다.

이로 인해 LNG선 수요가 급증해 지난해 여름 1억8000만달러 수준이었던 LNG선 가격이 1년 만인 올 여름 2억4000만달러로 33% 올랐습니다. 1년 전 1160원에서 최근 1300원이 오가는 미국달러당 환율까지 고려하면 선가 상승 폭은 더욱 큽니다.

또 얼마 전부터는 LNG선은 물론 컨테이너선, 석유제품운반선(PC선) 수요까지 치솟아 국내 조선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계약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올해가 아직 넉달이나 남았음에도 한국조선해양 자회사들인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이미 지난해 말 세워놓은 2022년 연간 수주 목표치를 초과했거나 목표치에 근접했습니다.

이런 조선시황의 변화로 이제는 선주와 조선사들의 입장이 180도 바뀌게 됩니다.
선박 수요가 공급을 초과함에 따라 최근들어 배를 조금이라도 빨리 넘겨받기 위해 계약금, 중도금 비중을 높이는 선주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조선사들 입장에선 계약금을 더 받기 때문에 자금의 여유로 원자재 조달을 좀 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최근 가파르게 오른 환율에 따른 매출액 증가도 이룰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일각에선 국내 조선업계 호황이 중장기화 될 경우 계약금이 절반에 이르는 ‘톱헤비(Top Heavy)’ 지불 방식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톱헤비(Top Heavy) 지불 방식이란? 2000년대 초반, 중국 경제 급성장에 따라 선박 수요가 확 늘면서 잠시 생겨났던 결제 방식으로, 계약·착공·탑재·진수·인도 등 5개 공정 단계에 따라 20%씩 균등하게 지급되는 방식의 계약입니다.
앞으로 이 방식의 계약이 채택된다면 조선사들은 운전자본이 더욱 풍부해 질 수 있습니다.
이렇듯 조선업은 현재 판매자 주도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의 수주호황이 향후 인플레이션이나 전쟁 등의 변수로 사라지게 되면 선박 수요
역시 급감할 수 있기에 앞으로의 진행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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