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도크 VLCC 진수 성공, 하지만 아직도 정리되지 못 한게 많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의 불법 점거로 선박 건조 공정이 멈춘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1도크가 5주 만에 푸른 바닷물로 가득 찼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18일 이후 중단됐던 1도크 진수작업이 5주 만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23일 밝혔습니다.
이번에 진수된 선박은 30만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으로 후반작업과 시운전 등을 거쳐 선주에게 인도될 예정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일 해당 하청지회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조선소내 1도크를 불법 점거해 창사 이래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배를 물에 띄우는 진수작업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습니다.
이후 22일 협력사협의회와 하청지회의 합의안이 극적으로 타결돼 51일간의 파업이 종료되면서 진수가 이뤄지게 됐습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전 임직원들은 파업이 끝나기를 염원하면서, 언제든 진수가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파업이 종결됨과 동시에 진수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1도크 진수를 시작으로 지연된 공정을 만회하기 위해 이번 여름휴가 기간에도 상당수 직원들이 출근해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대우조선해양 측은 지연된 생산공정을 만회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미 두달 이상 지연된 공정을 다시 만회하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결국 손해를 최소화하려면 건조 속도를 높여서 공정 지연을 최대한 해소하는 방법이 유일하기에 23일부터 대우조선해양은 여름휴가에 들어갔지만
상당수 인력이 출근해서 중단된 진수 작업을 비롯한 각종 공정에 투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대우조선해양 사태는 단순히 노조파업으로 인한 선박 인도지연 손실로만 볼 수도 있겠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조선업 전체의 신뢰도 역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 동안 한국 조선업이 정확한 납기 준수로 지금껏 고객들과 쌓아온 신뢰에 금이 간 것은 그 무엇보다 가장 큰 손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우조선해양측 관계자분들은 이번 파업 사태를 계기로 노조원들이 왜 도크를 무단 점거하면서 파업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심도깊게 생각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조선업 현장 근로자들분의 고용의 질 역시 올라가야 할 것 같습니다
원청과 하청이 얽힌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노동구조가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배경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간 2차, 3차 하도급을 주는 국내 산업구조와 맞물려 하청업체들이 조선업 불황 기간에 저가 수주로 인한 비용 부담의 상당 부분을 떠안았습니다.
원청은 하청에 이른바 '단가 후려치기'로 비용 부담을 떠넘기고, 하청업체가 다시 2차, 3차 재하도급 업체에 부담을 넘기면서
인건비가 너무 많이 쪼그라들었기 때문입니다.
대형 조선소들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인건비 절감 등을 위해 사내하청을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조선업체들은 인력난이 심해지자
다단계 하도급까지 활용하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조선업 하도급은 '원청 조선소→1차 하청업체(사내하청 혹은 사외협력업체)→물량팀(하청의 하청)' 구조입니다. 1차 하청업체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물량팀, 알바천국 등에서 인력을 모아 조선소에 공급하는 아웃소싱 업체들이 덩달아 늘어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6~7년째 이어지는 저임금 상황과 조선업 원·하청 구조의 본질적인 문제를 정부에서도 정확하게 인지해 주시고 이런 고용의 질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안도 제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크게 못 느끼겠지만 이런 하도급 구조 탓에 시간이 지날수록 고용의 질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고 현장사고로 이어지고, 이렇게 건조된 배의 퀄리티들도 하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렇게 되면 앞으로 선박을 발주하려는 고객들에게 있어 한국조선에 대한 신뢰도 역시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조선업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시는 근로자분들에 대한 고용의 질의 꼭 올라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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