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조선사들 먼저 상반기 흑자전환 성공!!
지난해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던 중소형 조선사가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우월한 경쟁력으로 더 많은 일감을 수주한 대형 조선사가 여전히 적자 늪에 빠진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조선업계에서는 지난해 상반기 중형조선소들의 수주가 적었기에 올해 신속하게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후판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시기에 선박 수주가 많지 않아 대형 조선사들처럼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할 필요가 없었다는 시각에서입니다. 경쟁력이 다소 뒤처진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됐다는 진단도 나옵니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소형 조선사가 잇달아 흑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케이조선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32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001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HJ중공업과 대선조선도 각각 영업이익 49억원과 36억원을 올려 지난해 영업손실을 극복해 냈습니다. 이 밖에도 상당수 중소형 조선사가 흑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 신세인 대형 조선사와 비교해 큰 차이입니다. 대형 조선 3사로 꼽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합계 1조246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3조8670억원 적자를 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손실을 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중소형 조선사가 한 발 앞서 적자를 탈출한 것은 공교롭게도 이들의 수주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뒤쳐졌기 때문입니다.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지난해 상반기부터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던 것과 달리 이들 중형 조선사들은 비교적 뒤늦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주량을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대형 조선 3사가 지난해 상반기 수주한 선박을 만드느라 도크를 채웠기에 중소형 조선사들이 수주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셈입니다.
이로써 중소형 조선사는 지난해 상반기 후판 등 원자재 가격 급등 시기에 대규모 선박 제조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 지난해 말 톤(t)당 65만원 수준이었던 후판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말 115만~130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통상적으로 선박 건조는 수주 시점에 가격 등을 합의해 계약을 맺고서 이후 조선사가 1~2년 동안 스스로 원자재를 구매하고 인력을 고용해 공사를 진행한 이후 계약 당사자에게 인도하는 과정으로 이뤄집니다.
이에 지난해 상반기 선박 수주 계약을 맺은 이후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더라도 이를 선박 가격에 반영하기가 어려운 구조입니다. 따라서 조선사들은 선박 공사 중 발생한 이 같은 손실을 공사손실충당부채로 재무제표에 반영해 왔습니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대형 조선사는 대규모 공사손실충당부채를 재무제표에 반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사손실충당부채 증가 규모를 보면 대우조선해양 1조2276억원, 삼성중공업 6202억원, 현대중공업 4396억원 수준이었습니다.
반면 중소형 조선사는 오히려 이전에 계상했던 공사손실충당부채가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대형사는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손실로 적자를 기록한 반면 중소형 조선사는 일감이 없어서 적자를 기록한 셈입니다.
원자재 가격이 아직도 130만원 수준을 보이고 있는 데다 선박 건조 기간이 1년 이상 필요하기 때문에 대형 조선사는 올해 상반기도 공사손실충당부채로 압박을 받는 처지입니다. 반면 원자재 가격 급등 이후 계약을 맺은 중소형 조선사는 부채를 크게 늘릴 필요가 없기에 선박 수주로 수익을 내는 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20년 코로나19로 조선업계 전반적으로 일감이 줄어든 상태에서 지난해 초부터 일감이 급증하면서 경쟁력 높은 대형 조선사가 먼저 수주를 따냈다"며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오히려 경쟁력이 낮아서 늦게 수주한 중소형 조선사가 적절한 시점에 계약을 잘한 셈"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캐나다 해양플랜트 기본설계 입찰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눈독을 들여온 노르웨이 에퀴노르의 캐나다 해양플랜트가 기본설계(Front-End Engineering Design, FEED)를 시작합니다. FEED에 따라 한국 조선소의 선체 작업 여부가 결정 될 것 같습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영 석유회사 에퀴노르(Equinor)는 영국 파트너인 BP와 캐나다 동부 연안에서 94억 달러(약 12조원)에 달하는 베이 두 노드(Bay du Nord)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의 석유 개발에 대한 기본설계(FEED) 입찰을 시작했습니다.
FEED는 사전 작업을 수행한 노르웨이 에이커 솔루션(Aker Solutions)과 미국 최대 엔지니어링 기업 KBR이 유일한 경쟁자가 됩니다. FEED에는 세부 설계와 조달을 수행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됩니다.
다만 이전에 사전 FEED 연구를 위해 경쟁했던 우드(Wood)와 키위트(Kiewit)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참여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FEED에 대한 입찰 제안서는 지난 26일까지 에퀴노르에 제출해야 하며, 이후 정식 입찰 요청이 시작되어 2023년 1분기에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FEED 연구는 약 12개월 동안 지속되며 세부 엔지니어링과 조달, 시공(EPC)은 2024년에 최종 투자 결정이 내려질 전망이며 2029년을 목표로 첫 번째 석유를 생산할 예정입니다.
이번 FEED 연구결정에 따라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선체 작업 여부도 결정나게 됩니다.
한편 베이 두 노드 프로젝트는 에퀴노르가 플랑드르 패스 분지 뉴펀들랜드섬 근해에서 운영하는 세가지 유전 중 하나입니다. 에퀴노르는 캐나다 베이 두 노드(Bay du Nord, 2013), 베이 두 버드(Bay de Verde, 2015), 바칼리외 (Baccalieu, 2016) 유전을 갖고 있습니다.
베이 두 노드는 1일 20만 배럴로 예상되는 프로젝트로 올해 후반 가동 예정입니다. 거대한 해저 생산 단지와 새로 건조된 부유식 생산, 저장, 하역선을 특징으로 갖추고 있으며, 세인트루이스에서 동쪽으로 500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현대중공업, 국내 최초 ‘하이로터’ 한국선급 설계승인 획득
현대중공업이 탄소중립 시대에 대비해 친환경 선박 관련 신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6일 울산 본사에서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한국선급(KR)으로부터 선박 풍력보조 추진장치인 로터세일(Rotor Sail)의 독자모델 ‘하이로터(Hi-Rotor)’에 대한 설계승인을 획득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로터세일은 선박 갑판에 설치되는 원기둥 형태의 구조물로, 바람을 이용해 추진력을 추가 발생시킴으로써 연료 소모량을 절감하고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전기모터로 회전하는 로터세일이 선박 주위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만나면 그 주변부에 압력 차이가 생겨나는데, 이에 의해 전진하는 추진력이 발생하는 ‘마그누스(Magnus) 효과’를 활용한 기술입니다.
로터세일은 선박에 탑재시 6~8%의 연료 절감과 함께 탄소배출량도 줄일 수 있어,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규제의 대안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하이로터는 지난 2020년 12월 한국선급에서 기본인증(AIP)을 획득한 데 이어, 이번에 설계승인까지 마침으로써 기술의 신뢰성을 한층 높이게 됐습니다.
하이로터는 전기모터와 로터를 연결하는 구동부에 감속기어 방식을 적용해 기존 상용 제품의 벨트방식 대비 구동시스템의 안정성을 향상시킨 것이 장점입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하반기부터 육상에서 실증에 나설 예정으로, 이번 설계승인을 바탕으로 제품 수주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날개 형태의 윙세일 풍력보조 추진장치를 개발해 2020년 12월 DNV(노르웨이·독일 선급협회)선급의 기본인증을 획득하는 등 차세대 친환경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