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0척 발주 준비
덴마크 AP Moller-Maersk사가 최대 10척의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사양의 Neo-panamax 컨테이너선 발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정보 및 해외 소식통에 따르면, Maersk사의 17,000-teu급 신조선 5+5척 발주가 임박했으며 현재 한국 2곳, 중국 1곳, 일본 1곳 등 총 4곳의 조선사들이 수주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사실상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2파전으로 보며, 특히 이미 Maersk사와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수주 가능성을 더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Maersk사는 지난해 8월, 한국조선해양과 16,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8+4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총 수주 금액은 1조 6,474억원으로, 각 컨테이너선은 대형선으로는 세계 최초로 메탄올 연료 추진엔진을 탑재해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되어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입니다.
추가 5+5척 물량의 발주가 확정된다면, 선박들의 인도는 2025년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선박 건조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 없으나, 업계에서는 올해 인건비·자재비 급등세를 반영해 앞선 발주한 16,000-teu급 대비 더 높은 척당 약 1억 9,000만불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Maersk사는 또한 대형 선형 뿐 아니라, 소형급에서도 메탄올추진선 발주를 준비 중입니다. 브로커 업계 정보에 따르면, 동사는 2,500-teu급 5+5척 발주를 위해 지난 8월 내내 조선사들로부터 오퍼(offer)를 접수했다고 알려졌습니다.
Maersk사는 이미 현대미포조선에 2,200-teu급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식 컨테이너선 1척 발주잔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선박의 인도는 2023년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Maersk사는 현재 메탄올을 해사업계 내 가장 실용적인 선박연료 솔루션으로 보고, 그린 메탄올 생산 증대를 위하여 자국 해상풍력 선도기업 Orsted사 등 6개 업체와 협력한다고 연초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메탄올은 기존 선박유에 비해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어 탄소중립 시대의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선박 시장 대체연료 선박 발주 강세
강화되는 해상환경규제를 배경으로 세계 해운업계의 탄소중립 연료 개발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신조선 발주 물량 중 LNG추진사양 선박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Clarksons Research사는 올해 현재까지 발주가 이루어진 선박들 중 대체연료 추진사양 물량 비중이 척수 기준 37%, 톤수 기준 60% 수준이라고 최근 집계했습니다.
대체연료추진선 중에서도 특히 LNG이중연료추진선 발주 물량이 298척으로, 톤수 기준 전체 38%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올해 현재까지 메탄올 추진식 및 배터리 구동식 선박 발주는 미미한 가운데, '암모니아 레디' 선박 발주가 71척이나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싱가포르 선주사 퍼시픽 인터내셔널 라인사가(PIL)사가 중국 최대 민영조선사인 양쯔장(YZJ)조선사에 발주한 8,0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처럼, LNG이중연료추진선 중에서도 암모니아 레디 사양을 갖추는 선박들이 몇몇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는 최근 발간한 '2050년 해운업계 전망(Maritime Forecast to 2050)' 보고서를 통해, 현재 운항 중인 대체연료추진선 수가 1,349척으로 전체 선대 대비 척수 기준 1.2%, gt 기준 5.5% 비중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에서도 LNG추진선 수는 923척으로, gt 기준 전체 선대에서 5.39%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DNV에 따르면, 현재 조선업계 수주잔량 내 대체연료추진선 수는 1,046척이며 이 중 LNG추진선이 543척, 배터리/하이브리드 선박이 417척입니다. 대체연료추진선은 gt 기준 전체 수주잔량에서 33.2%를 차지하는데, 특히 LNG추진선 비중이 무려 30.2%로 집계되었습니다.
아울러 최근 들어 선주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메탄올추진선은 1.45%, 배터리/하이브리드 선박이 0.02% 비중을 나타냈습니다.
이처럼 선박 대체연료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LNG지만, 'Methane Slip(연료가 불연소돼 메탄이 배기가스에 섞여 나오는 현상)' 등 이슈가 존재합니다. LNG를 연료로 활용하는 선박은 기존 디젤추진선박 대비 황산화물(SOx)과 분진 배출을 100%, 질소산화물(NOx) 배출은 80%, 이산화탄소(CO2) 배출은 23%까지 줄일 수 있으나, 메탄이 발생한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낮은 압력으로 연료를 분사하는 엔진 특성상 불완전 연소돼 배출되는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80배 이상 지구온난화를 재촉합니다.
이에 Shell, Lloyd's Register, MSC 등은 최근 'Methane Abatement in Maritime' 프로그램을 추진해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나섰으며, LNG추진선 건조 강국인 우리나라 조선업계 역시 Methane Slip 저감에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한국조선해양 그리스 선사로부터 LPG운반선 수주
한국조선해양이 최근 라이베리아 소재 선사와 88,000-cbm급 초대형 LPG운반선(VLGC) 3척에 대한 총 3,917억원 규모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힌 가운데, 해당 선사는 그리스 Evalend Shipping사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조선해양은 발표 당시 계약에 옵션 2척이 포함되어 있으며, 각 선박은 길이 230m, 너비 32.25m, 높이 23.85m 규모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4년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이 VLGC들은 기존 86,000-cbm급 선박들과 비교해 용량을 2,000-cbm 늘린 설계를 바탕으로 건조됩니다. TradeWinds 보도에 따르면,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Evalend사는 구(舊) Panama 운하 통행을 위해 86,000-cbm급 선박을 건조하는 것"이라며 "선종을 막론하고 선박들이 대형화 추세를 띠고 있기 때문에 신(新) Panama 운하는 정체를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각 신조선은 LPG 이중연료 추진엔진을 탑재하며, 암모니아 적재 옵션을 적용해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암모니아 운송 역시 가능할 전망입니다.
업계에서는 한국조선해양이 Evalend사를 통해 올해 처음으로 VLGC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이루어진 계약은 지난해 현대글로비스가 2024년 3월 및 6월 인도 조건으로 발주한 86,000-cbm급 2척 관련 건입니다.
Evalend사는 최근 계약을 통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에 확보하고 있는 VLGC 발주잔량을 8척(옵션 제외)으로 늘리게 되었습니다. 앞선 91,000-cbm급 5척은 지난해 발주된 것이며, 건조가는 척당 평균 약 8,050만불 수준으로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되어 올해 10월부터 2024년 1월에 걸쳐 인도될 전망입니다.
Evalend사는 이외에도 현대미포조선에 40,000-cbm급 LPG운반선 4척 발주잔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