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타깃' FPSO 발주 청신호
노르웨이 Equinor사가 바렌츠해 소재 'Wisting' 해상유전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디테일을 제시했습니다. 사업에 투입될 해양플랜트 수주를 노리고 있는 삼성중공업에게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업계 정보 및 해외 소식통에 따르면, Equinor사가 최근 해당 프로젝트 관련 평가서(complementary assessment)를 제출하고, 안전한 필드 개발 방안 등 사업 관련 상세한 계획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사의 평가서에는 ▲연중 지속되는 필드 가동으로 인한 잠재적 영향 ▲환경 관련 리스크 ▲석유 유출 가능성 ▲필드 개발 및 가동을 위한 최상의 기술 활용 등 추가적인 세부안이 담겨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Equinor사는 이에 더해 의사결정 기반을 포함한 프로젝트 관련 개발·운영계획(PDO)도 자국 석유·에너지부에 제출할 계획입니다.
동사는 이 프로젝트에 원통형(circular) 선체의 FPSO를 투입할 예정입니다. 설비의 일일 원유 저장용량은 대표적 원통형 FPSO인 'Goliat'보다 50% 큰 150만배럴이며, 상부구조물(Topside) 22,500톤을 포함해 무려 6.4만톤의 무게를 가질 전망입니다.
관련 공사 수주를 위해 Aker Solutions사와 KBR사, Aibel사 등이 경합했으며, Aker Solutions사는 삼성중공업과, Aibel사는 대우조선해양과 입찰 참여를 협의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이후 2021년 말, Aker Solutions사가 해당 FPSO의 기본설계(FEED) 의향서(LOI) 체결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Aker사는 이 FEED 계약에 FPSO 상부구조물(topside)에 대한 엔지니어링, 조달, 건설 및 설치(EPCI) 공사 옵션도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로젝트의 최종투자결정(FID)이 내려질 시, 해당 EPCI 옵션은 80억크로네(NOK, 약 1조 1,320억원)에서 최대 120억크로네 규모의 정식 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에너지 위기 FSRU 수요 급증
북-서유럽 해역에서 운용되는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FSRU) 수가 내년 말까지 7척이 더해지며 총 11척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Clarksons Research사는 최근 이와 같이 밝히며, 유휴 상태에 있었거나 LNG운반선으로 기능했거나 가리지 않고 FSRU의 용선료가 최근 수 주 동안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FSRU 수요가 높아지는 이유는 유럽 LNG를 중심으로 에너지 위기에 대처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유럽은 기존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받았던 러시아산 LNG를 해상 수입 물량으로 대체하기에 분주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급격히 늘어난 가스 수입량에 가장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저가 솔루션으로 FSRU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Clarksons사는 내년 말까지 세계 FSRU 선대가 신조 및 개조 물량을 포함해 총 53척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같은 기간 유휴 설비는 단 1척으로 예상되나, 이마저도 머지않아 시장 주체들에 의해 용선 및 매입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다만 Clarksons사는 카타르, 호주, 미국 등의 LNG 신규 생산능력이 올해 현재까지 사상 최대 규모인 141척의 LNG선 신조선 계약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조선업계 신조 FSRU 계약이 다소 제한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동사에 따르면 세계 7대 LNG선 건조업체가 사실상 2027년까지 LNG선 슬롯 예약이 꽉 차 있으며, 추가로 선박을 건조할 수 있을 수용력이 별다른 이변 없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타 다른 조선소들은 LNG운반선 건조에 필요한 자원과 역량이 부족하거나, 몇몇 조선소는 다른 조업으로 인해 LNG선을 건조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larksons사는 단기적으로 FSRU에 대한 추가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노후 LNG운반선의 개조를 통해 수요가 충족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존 LNG선대의 절반 이상이(대부분 노후 LNG선)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탄소집약도지수(Carbon Intensity Index)를 제대로 충족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240척 이상의 LNG선이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스팀터빈으로 추진되거나, Boil-off 관리 시스템이 탑재되지 않아 LNG를 연료로 쓸 수 없는 선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Clarksons사는 대부분의 선박들이 CII에서, D혹은 E등급을 맞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CII는 연료사용량, 운항 거리 등 선박의 운항 정보를 활용하여 1톤의 화물을 1해리 운송하는 데 배출되는 CO2량을 계산 및 지수화한 값으로, 국제항해선박은 탄소 배출 효율 기준에 따라 A~E 등급으로 평가받습니다.
포스코, 풍력용 후판 DNV 인증 획득
포스코가 에너지 분야의 권위 있는 전문 인증기관인 DNV로부터 글로벌 철강사 최초로 풍력용 후판제품 생산공장으로 승인받았다고 26일 밝혔습니다.
포스코와 DNV는 지난 3월 ‘철강제품의 풍력 분야 승인 협력체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증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DNV는 약 3개월 동안 친환경 그린어블(Greenable) 후판제품을 생산하는 광양제철소 후판공장의 품질관리 시스템, 생산공정 및 설비, 제품 테스트 설비 및 관련 인증 등을 집중 실사하고 평가했으며, 지난 7월 ‘신재생 에너지용 강재 공장’으로 승인(Shop approval in renewable energy)했습니다.
또한, 광양제철소에서 세계 최초로 균일 항복강도(YP, Yield Point)를 구현해 낸 ‘EN-S355’ 규격의 후판제품을 ‘풍력발전기 소재’로 인증(Type and component certification of wind turbines)했습니다. 포스코의 균일 항복강도 제품은 DNV가 신재생 에너지용 강재로 인증한 첫 후판제품입니다.
최근 들어 풍력타워가 대형화되면서 구조물의 하중을 지탱하기 위해 판 두께를 증가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나, 포스코가 개발한 풍력타워용 균일 항복강도 후판제품은 두께 100mm까지 355MPa 강도를 유지할 수 있어 10MW 이상급 풍력타워에 적용 시 강재 사용을 약 3% 수준 절감할 수 있습니다.
풍력타워 터빈 설계사들은 기존에는 유럽 표준 규격에 명시된 두께별 항복강도로 설계할 수밖에 없는 제약이 있었으나, 이번 인증을 계기로 균일한 항복강도 특성을 가진 포스코 후판제품을 구조설계에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특히 기존 규격 강재 대비 제조원가 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풍력 터빈 대형화에 따른 소요 물량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고 최근 풍력 산업계가 요구하고 있는 전력 단위당 생산비용(LCOE, Levelized Cost Of Electricity) 절감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편, 최근 풍력 에너지 시장은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연평균 약 6.6% 수준으로 고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보여준 기술력과 솔루션 마케팅을 바탕으로 급증하고 있는 글로벌 해상풍력 철강 수요 선점에 적극 나서는 한편, 지속적인 친환경 맞춤형 강재 개발을 통해 고객사 탄소배출 절감에 기여한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