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2분기 실적 전망 '적신호' 유동성 확보 적극추진
삼성중공업이 29일 오후 4시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 및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합니다. 이날 올해 2분기 경영실적에 대해 설명하고 질의응답(Q&A) 시간을 가졌습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삼성중공업의 2022년 4~6월 기간 예상 사업실적이 매출 1조 6,900억원, 영업손실 873억원으로, 2017년 4분기 이후 19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분기 실적은 매출 1조 5,000억원, 영업손실 949억원이었습니다.
지난 2020년 말부터 지속되는 수주 호황에도 불구하고 아직 뚜렷한 실적개선이 없는 삼성중공업은 높아지는 대내외 경영 불확실성에 대비해 체질 개선 및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미인도 드릴십 자산 4척 매각을 위해 '큐리어스 크레테 기관전용사모투자 합자회사(PEF)'에 5,9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PEF는 삼성중공업과 국내 다수의 투자기관이 참여하는 펀드로 총 1조 700억원을 조성해 이달 중 출범할 예정이며, 매입한 드릴십을 시장에 리세일하여 매각 수익을 출자비율 및 약정된 투자수익률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배분할 계획입니다. 이로인해 삼성중공업의 유동성 확보 및 미래 선박 투자 재원 확보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삼성중공업은 또한 조선업 외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인프라 건설 수주를 진행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건설 공사의 일부(P3L Ph2 FAB동 마감공사)를 1,901억 원에 수주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평택 반도체 공장은 삼성전자가 393만m²(약 120만평) 부지에 오는 2030년까지 반도체별 생산라인 6개동(P1L~P6L)과 부속 건물을 구축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의 올해 현재까지 수주 실적은 63억불(33척) 수준입니다. 이는 연간 목표액 88억불 대비로는 72%에 상당하는 규모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우조선 연내 흑자전환 어렵다"
업계 정보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최근 하청지회 파업과 점거로 대우조선해양에 막대한 생산 차질과 손실이 발생했으며 대외 신뢰도 또한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대우조선해양 하청 사업장의 조합원들은 임금인상과 상여금 지급,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며 지난 6월 2일부터 이달 22일까지 파업을 단행했습니다. 특히 6월 22일부터는 옥포조선소 1도크(dock)에서 진수를 기다리고 있는 선박을 점거했습니다.
점거 농성에 따른 작업 중단으로 대우조선해양은 매일 259억원의 매출 손실과 57억원의 고정비 손실이 발생했으며, 현재까지 8,000억원 이상의 누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에 산업은행은 최근 수주 호조에도 불구하고 ▲강재가 급등 ▲인건비 상승 ▲대(對)러시아 제재 장기화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 지속이 우려되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중 흑자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손실 1조 7,000억원, 올해 1분기 영업손실 5,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산업은행은 또한 대우조선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컨설팅 추진 상황에 대해서는 "파업의 영향까지 포함해 조속히 컨설팅을 마무리하고 도출된 방안을 실행할 예정"이라며 "컨설팅 결과를 반영해 채권단, 정부 등 주요 이해관계자와 협의를 통해 중장기 관리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선 빅3, 탈탄소 선박 상용화 '속도전'
최근 조선업계의 '탈탄소화(化)' 전환 기조에 전 세계가 이목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고자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선박에서의 탄소배출 저감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됐습니다.
이에 따라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선박은 선박 엔진의 연료 전환(암모니아, 수소 등), 연료전지·배터리 등 전기추진 및 에너지 최적화 시스템 등을 탑재하여 선박의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차세대 고부가가치 선박입니다.
지난 50년간 세계 1등 조선국가의 위상을 지켜 온 우리나라는, 미래 시장에 대해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대체연료추진선 개발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 LNG뿐만 아니라 에탄, LPG, 메탄올, 수소 등 다양한 친환경 엔진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했습니다. 특히 오는 2025년까지 1메가와트(MW) 규모의 그린수소 시스템 개발 및 실증·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 등을 계획 중입니다.
최근에는 두산퓨얼셀, 글로벌 에너지메이저 Shell사와 함께 선박용 연료전지 실증을 위한 컨소시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각 계약 당사자는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600-kW급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를 선박의 보조동력장치로 활용하는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해양연구소 내 친환경연구센터에서 탄소저감기술, 수소운반선기술 등의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신제품 개발, 기존제품 경쟁력강화, 핵심요소기술 고도화를 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해부터는 LNG 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선박 개발을 과제로 관련 설계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또한 현대중공업과 함께 SK㈜ 및 SK E&S와 LCO2운반선 건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최근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논의가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면, 선박들은 SK E&S의 블루수소 생산을 위한 탄소 포집·저장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고체산화물연료전지 기술 표준화, 암모니아·메탄올 선박 시스템 공동개발, 저탄소 수소·암모니아 및 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대체연료 기술 개발을 위해 적극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펼치는 중입니다.
6월 말에는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KOMERI), POSCO 및 하이창원과 함께 '고망간강 액체수소 저장탱크 개발과 실증을 위한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하반기 한국조선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