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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조선업 호황 속 연매출 10조 넘어설까? 대우조선 인력 6000명 부족…정부의 조선업 처방 안먹힌다

샤프TV 2023. 1. 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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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0bx8qIqm1A8

현대중공업, 조선업 호황 속 연매출 10조 넘어설까?

 

HD현대의 조선 3사인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이 올해 수주 영업은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대신 다수의 선박 인도를 완료해 매출의 대대적인 성장이 기대됩니다.

 

현대중공업은 2017 6년 만에 연간 매출 10조원을 넘기고, 현대삼호중공업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 6조원대 달성에 도전하며, 현대미포조선도 2011년 기록한 사상 최대 41000억원대를 넘어서겠다는 각오입니다.

 

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조선 3사는 지난 3일 올해 영업 전망 목표치를 공시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매출 목표액을 121209억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추정액 93044억원보다 30.3% 증가한 액수입니다. 수주는 1185700만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부문별로는조선 70억달러특수선 121300만달러해양플랜트 122400만달러엔진기계 242000만달러 등입니다. 수주 목표액은 지난해 달성한 추정액 149800만달러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다만, 목표치는 보수적으로 책정한 것이기 때문에 올해 영업 환경에 따라 더 증가할 수 있습니다.

 

만약 목표대로 매출을 달성한다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7(101058억원) 이후 6년 만에 연 매출 10조원대에 오르게 됩니다. 조선업은 수주산업이기 때문에 선주로부터 다수의 일감을 얻어야만 매출을 늘릴 수 있습니다. 또한 건조 계약을 체결한 후 건조대금을 모두 받기까지는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2010년대 들어 전 세계 조선·해운 시장이 급락한 뒤 선박 건조대금 지급 방식은 평균 5회로 나눠서 받는 방식 가운데 조선사에 가장 불리한, 즉 마지막 회 선박을 인도받은 뒤 전체 대금의 절반을 지급하는 헤비테일(Heavy Tail)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한 지난 2020, 특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해 경제가 풀릴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하반기 선주들로부터 집중적으로 수주한 선박들이 건조되어 인도되는 물량이 많아 대금 수금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하반기에 분기별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는데, 올해는 1년 내내 인도가 이어지므로 연간 기준 영업이익 흑자도 확실시됩니다.

물론 흑자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완전히 시황을 회복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현대중공업 매출액은 2000년대부터 10조원대를 꾸준히 유지해오다가 2011년에는 25196억원에 이어 2012 2555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수주가 줄면서 내리막길을 걸은 뒤 2018 8667억원으로, 10조원 아래로 떨어졌고, 2019년에는 1990년대 수준인 54567억원까지 내려앉았습니다. 그러다 다음 해부터 반등해 조금씩 매출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1999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에 도전합니다. 올해 매출 목표액은 6510억원, 수주는 26억달러를 달성키로 했습니다.

 

이번에 현대삼호중공업이 매출 목표를 달성하면 마의 4조원대를 돌파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HD현대는 조선 3사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선박 영업을 총괄하고 이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현대삼호중공업 전남 영암 조선소, 현대미포조선 울산조선소에 물량을 배분하는데,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삼호중공업의 안정적인 건조 시스템 유지를 위해 초대형 선박 물량을 많이 배분해 왔습니다.

 

이를 통해 현대삼호중공업은 조선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때도 최소 2조원대 매출을 유지했습니다. 대신 최대 4조원대는 넘어서지 못했으며, 2011년 기록한 최고액이 48287억원이었습니다. 작년에는 46798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 수주 목표액은 지난해 성과인 866200만달러에 비해 28.4%에 불과해 자칫 수주가 부진할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만큼 한국조선해양은 이만한 수준의 물량을 배분하겠다는 계획으로 보면 됩니다.

 

중형 선박 건조를 전문으로 이 부문 세계시장 1위인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매출 목표액 41524억원, 수주는 37억달러를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은 지난해 추정치 36742억원 보다 높고, 수주는 실적액(2022 379900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또 지난 5일 새해 첫 선박인 4만㎥급 LPG(액화석유가스) 운반선을 인도한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총 68척을 인도하겠다는 목표도 밝혔습니다. 위에서 말한 대로 선박을 인도한다는 것은 대금을 모두 받아 매출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대미포조선의 매출 목표액은 지난 2011년 기록한 회사 최대치인 41738억원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 HD현대 조선 3사의 수주 목표액은 18157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대우조선 인력 6000명 부족.. 정부의 조선업 처방 안먹힌다

 

수주 호황을 맞은 조선업계가 외국인 인력 채용이 더딘데다 현장을 떠난 국내 인력이 되돌아오지 않으면서 인력난에 여전히 허덕이고 있습니다. 정부가 외국인 인력 쿼터제 등을 대폭 완화했지만 실제 채용까지 수개월이 소요되면서 여전히 현장에서는 노동력 부족에 아우성칩니다.

 

5일 경남 거제의 양대 조선소와 관련 당국 등에 따르면 2021년 하반기부터 수주 호황을 맞으면서 3년 치가 넘는 일감을 확보했으나 노동력이 부족해 공정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의 사내 96개 협력사 현장 생산 인력은 18000명은 돼야 정상 조업할 수 있지만 현재 12000여 명에 그칩니다. 발판 설치·해체 협력사인 A 사는 한때 500명이 근무했으나 현재는 200명만 남아 있을 뿐 현장을 떠난 인력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했습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생산에 필요한 인력은 16000여 명이지만 현재 13000여 명만이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현장인력 3000여 명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최근 입국한 인도네시아 국적 용접 전문인력 41명을 산업 안전·교육 등을 마친 뒤 현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대우조선해양도 당장 급한 현장 인력 500~600명을 외국인 노동자로 충원할 방침입니다.

 

문제는 부족한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해 4월부터 외국인 인력 쿼터제를 대폭 완화했지만 행정절차 등에 장시간이 소요되면서 실제 입국자는 소수에 그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지난해 7월 말부터 총 17차례에 걸쳐 해외 현지에서 기능인력 기량 검증을 했는데, 통과한 3500여 명 중 실제 입국자는 3% 수준인 90여 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외국인 인력이 실제 들어오기까지 행정절차가 5개월 이상 걸려 국내 조선업계에 올해 상반기에 충당돼야 할 용접공 4000여 명을 채우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현장의 요구에 정부 대책이 뒤따르지 못하면서 인력 수급이 적기에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는 국내 인력 수급의 근본 문제가 임금이라고 지적합니다. 기존 조선소 용접 인력이 인건비가 비싼 반도체 공장 등으로 대거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공장 등과 비교할 때 조선 협력업체 인건비는 70~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조선업계 한 전문가는, “조선업 호황 이면에 일감은 있는데 일할 사람은 없는, 극심한 인력난 이라며, 외국인 근로자들의 검증인력을 더 늘려 행정처리에 속도를 내는 것은 물론 인력난 해소를 위한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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