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LNG선 마수걸이 수주는 중국??
지난해 한국 조선업계가 약 120척의 LNG선을 수주한데 이어 중국 조선업계도 50척에 가까운 선박을 수주하며 LNG선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카타르 프로젝트에 이어 모잠비크 프로젝트 본격화가 예상됨에 따라 올해도 LNG선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나 조선소들이 충분한 일감을 채운 만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빠른 납기를 찾는 선사들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중국 CMHI-장수(China Meerchants Heavy Industry Jiangsu) 조선소는 최근 덴마크 선사인 셀시우스탱커스(Celsius Tankers)로부터 18만㎥급 LNG선 4척을 수주했습니다.
ME-GI 엔진과 축발전기(shaft generators), 공기윤활장치(Air Lubrication Systems) 등을 갖춘 이들 선박은 척당 2억3500만달러에 계약이 이뤄졌으며 동형선 4척에 대한 옵션계약이 포함돼 있어 총 계약금액은 18억8000만달러에 달합니다.
이번 계약으로 장수조선소는 장난조선소, 다롄조선소(DSIC, Dalian Shipbuilding Industries Co), 양즈장조선소와 함께 LNG선을 수주한 중국 조선소로 이름을 올리게 됐습니다.
상하이에 위치한 후동중화조선소가 지난 2004년 첫 LNG선을 건조한 이후 20여년간 중국에서 유일하게 LNG선을 건조하는 조선소였으나 지난해 LNG선 발주 증가와 함께 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한 글로벌 조선 빅3가 향후 3년치 이상의 일감을 채우면서 후동중화를 비롯한 중국 조선소들도 LNG선 수주에 성공하게 됐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장수조선소는 지난해 10월 셀시우스탱커스와 LNG선 건조를 위한 의향서(LOI, Letter of Intent)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건조계약 체결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었다"며 "이번 계약소식도 공식발표가 아닌 현지 업계를 통해 알려졌기 때문에 실제 계약은 지난해 말에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LNG선 발주량은 약 170척으로, 이들 선박 발주를 위해 361억달러가 투자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경우 공식적인 발표 없이 계약이 이뤄지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실제 발주량은 클락슨 집계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조선업계는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 23척, 현대삼호중공업 22척)이 45척, 대우조선해양 38척, 삼성중공업 36척 등 119척을 수주했으며 중국 조선업계도 47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지난해 1~11월 기준 LNG선 수주잔량은 한국이 233척으로 집계됐으며 중국도 66척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의 LNG선 수주잔량은 지난 2021년말 21척에 불과했으나 한국 조선업계에서 조기인도가 불가능해진 선사들이 중국 조선소로 눈길을 돌리면서 지난해 수주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한국의 경우 이미 2026년 인도분까지 일감을 채운 가운데 삼성중공업의 경우 2027년 인도 예정인 선박까지 수주하는 등 3년치 이상의 일감을 채운 상태입니다.
중국 역시 후동중화가 40척의 LNG선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장수·장난·다롄·양즈장조선소가 LNG선 시장에 새로 진출했다고는 하나 한국보다 선박 건조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향후 2~3년 내 인도를 바라보고 선박 발주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감을 충분히 채운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부터 척수보다 선박가격을 높이는데 중점을 둔 수주전략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공시를 통해 올해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목표를 26억달러로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수주목표는 지난해 수주실적(88억1000만달러) 뿐 아니라 지난해 1월에 발표한 수주목표(46억500만달러)보다도 크게 낮춘 수치입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LNG선 발주가 지난해보다는 다소 줄어들겠지만 발주 수요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일감을 충분히 채운 상황에서 수주량을 늘리기보다 선별수주에 집중한다는 목표 아래 올해 수주목표를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업계는 올해 유조선과 함께 LNG선 발주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에너지 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선사들이 3년 이상의 긴 시계를 보고 LNG선 발주를 위해 움직일 것인지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유럽은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맞서 유럽행 가스관을 차단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지난해 8월 MWh당 342유로까지 치솟았으나 이상고온 현상으로 난방 수요가 크게 늘지 않으면서 지난해말 100유로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결되고 푸틴 실각 등 러시아 정세에 변화가 발생한다면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해소될 수 있으나 현재로서는 전망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2026년 이후를 바라보고 사업전략을 구상해 선박 발주에 나서는 선사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재매각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선사들도 빠른 납기를 찾기 어려우므로 현재는 조심스럽게 시장을 관망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해 카타르 프로젝트에 이어 올해 모잠비크 프로젝트로 인한 LNG선 수주가 기대되고 있으나 이와 같은 장기 프로젝트를 제외한 개별 선사들의 발주는 지난해보다 다소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대미포, 새해 첫 선박 인도
중형 선박 건조 부문 세계 1위인 현대미포조선이 새해 첫 선박을 인도하며, 희망찬 계묘년(癸卯年)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5일 오전 울산 본사에서 영국 UNION MARITIME사로부터 수주한 40,000-cbm급 LPG운반선에 대한 명명식을 가졌습니다.
이 행사에서 현대미포조선 서흥원 부사장(생산본부장)과 UNION MARITIME사 Michael Kotsapas 재무총괄 등 내·외빈 및 관계자들이 참석해, 새로운 선박 탄생을 축하하고 안전항해를 기원했습니다.
‘MGC MARYLEBONE’호로 이름 붙여진 이 선박은 길이 180미터, 너비 28.7미터, 높이18.7m의 제원을 갖추고 있으며, 이날 명명식 후 곧바로 선주사에 인도됐습니다.
이어 싱가포르 TRAFIGURA사의 40,000-cbm급 LPG운반선인 ‘EAGLE EXPLORER’호도 이날 인도됐습니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들 선박을 시작으로 2023년 한 해 동안 컨테이너선 35척, LPG운반선21척, LNG운반선 4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4척 등 모두 68척을 인도할 계획입니다. 지난 2022년 연간 인도 실적은 53척입니다.
한편, 현대미포조선의 베트남 법인인 현대베트남조선(HVS)도 지난 3일 그리스 CAPITAL사에 50,000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인 ‘ALKIVIADIS’호를 인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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