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하팍로이드의 첫번째 초대형 컨테이선 진수 성공
대우조선해양이 독일선사 하팍로이드(Hapag-Lloyd)의 발주로 건조하고 있는 열두 척의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ULCV) 중 첫 번째 선박의 건조가 순조롭습니다. 최근 바다에 배가 성공적으로 진수됐으며 올해 4월 인도될 예정입니다.
20일(현지시간) 선박을 발주한 하팍로이드에 따르면,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은 최근 플로팅독에서 바다로 무사히 옮겨져 성공적으로 바다에 진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를린 익스프레스(Berlin Express)라고 명명 되어진 이 배는 2만3500TEU급으로 탑재된 2246톤의 MAN에너지솔루션의 ME-GI엔진은 LNG를 기반으로 분당 76.5회 회전하며 58.270kW의 최대 출력을 낼 수 있습니다.
선박의 건조는 순조롭게 진행중입니다. 앞서 지난해 9월 선박의 용골진수식이 개최된 바 있으며 10월 메인엔진을 설치했습니다. 이후 작업인 샤프트의 정렬과 장착을 포함한 추가 작업이 3달 소요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작업이 끝남에 따라 선박이 무사히 진수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선박은 하팍로이드가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총 12척의 LNG연료 기반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첫번째로 하팍로이드는 지난 2020년 대우조선해양에 6척의 2만3660TEU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6척을 주문한데 이어 지난 2021년 추가로 6척의 자매 선박을 주문해 총 12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하팍로이드는 최근 발표한 2023년 배치 계획에서 이러한 형식의 선박을 유럽과 극동 항로에 도입할 것이라 강조했기 때문에 선박이 건조되면 하팍로이드의 2023년 배치 계획에 따라 유럽과 극동항로 쪽으로 배치돼 운항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5년만에 문 연 군산조선소, 선박 블록 첫 출하…
한국판 '말뫼의 눈물'로 불리며 가동이 중단됐다 지난해 재가동에 들어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오는 25일 건조 작업에 쓰이는 블록을 울산조선소로 출하할 예정입니다. 이번 블록 출하는 2017년 7월 가동이 멈춘 뒤 5년만인 지난해 10월 재가동된 결과입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군산조선소는 생산한 블록 20여개(총 150톤)를 해상 운송을 통해 울산조선소로 옮겨 컨테이너선 건조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이번 블록 생산을 시작으로 군산조선소는 올해 약 10만톤 규모의 대형 컨테이너선 블록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이는 일반 대형선박(길이 280m, 폭 40m, 높이 20m)을 3~5척 정도 건조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가동 중단의 아픈 과거가 있는 군산조선소는 이번 블록 출하를 '부활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습니다.
2010년 약 1조2000억원을 들여 준공된 군산조선소는 최대 규모의 골리앗 크레인(1650톤), 도크, 안벽 등을 갖추고 매년 10척 안팎의 선박을 건조하는 등 호황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당시 준공식을 열기도 전에 18만톤급 벌크선 2척을 만들어 명명식(命名式)까지 가질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호황은 길지 않았습니다. 이듬해부터 조선업이 불황기를 맞으면서 수주량은 급감했고 2012년 군산조선소는 11척의 배를 인도하는 데 그쳤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수주 절벽 상황은 더 심각해졌고 결국 2017년 7월 가동을 잠정 중단하게 됐습니다. 문을 닫을 당시 사라진 협력업체 일자리만 4000개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은 한국판 '말뫼의 눈물'로 불렸습니다. 말뫼의 눈물이란 2002년 9월 25일 스웨덴 말뫼에서 세계적 조선회사 코쿰스가 파산하며 내놓은 크레인이 한국에 1달러에 팔려나가는 모습을 스웨덴 국영방송이 장송곡과 함께 방송을 내보내며 붙인 기사 제목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다행히 2021년부터 이어진 조선업 슈퍼사이클(수주 초호황)로 조선 경기가 살아나며 재가동의 불씨를 지폈습니다. 지난해 2월 조선소 재가동 협약을 맺었고 같은해 10월엔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재가동 선포식도 개최했습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 수주 목표치의 37%를 넘기며 3년치 일감을 확보해 군산조선소 배정 물량까지 충분히 쌓인 점도 긍정적인 상황입니다.
이에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블록 생산을 넘어서 예전처럼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제2 도약의 원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힘찬 도약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