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조선사 선별 수주 주력 전망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 우리나라 주요 조선사들이 올해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달 3일 발표된 한국조선해양 산하 조선 3사의 2023년 수주 전망치는 약 157억불 수준으로, 2022년 수주실적인 239억 5,000만불과 비교해 약 35% 줄어든 수치입니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수주 목표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들 역시 지난해보다 수주 목표를 낮게 잡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형 조선사들은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고 있는 데다 2021년과 2022년 선박 발주량이 충분히 많았다는 판단 하에 올해 수주 목표를 낮추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기선 한국조선해양 대표는 현지시간 4일, 'CES 2023' 개막을 앞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2년 연속 목표치를 초과 달성하며 현재 슬롯(선박 건조 공간)이 2025년까지 꽉 찼고, LNG운반선은 2026년 슬롯까지 모두 계약됐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우리 조선업계는 전체적인 수주 목표액을 낮추는 대신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 수주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내놓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에도 고부가가치 선박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 바 있습니다. 2022년 대형 LNG운반선(174,000-cbm 이상급), 대형 컨테이너선(12,000-teu 이상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00,000-dwt 이상급) 부문에서 세계 발주량 2,079만cgt(270척) 중 58%에 해당하는 1,198만cgt(149척)를 우리나라가 수주했습니다.
올해 또한 한국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미 연초부터 관련 수주 낭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7일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로부터 총 9,714억원 규모의 20만cbm급 초대형 LNG선 3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며 올해 세계 조선사 중 가장 먼저 LNG선 수주 포문을 열었습니다.
업계 정보에 따르면, 해당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는 그리스 선주 Dynagas사로 추정됩니다. 각 선박은 길이 299.8m, 너비 48.9m, 높이 26.9m 규모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6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Dynagas사에 인도될 예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 선주 Evangelos Marinakis가 이끄는 Capital Gas사도 현대중공업에 확보하고 있는 선석(berth)을 통해 LNG운반선 2척을 발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선석은 Capital Gas사의 추가 건조 옵션을 위한 것으로 추정되며, 발주가 확정된다면 ME-GA 추진 시스템을 갖춘 174,000-cbm급 LNG선이 건조되어 2026년 3분기 인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추정 선가는 2억 5,000만불선입니다.
한국조선해양은 또한 19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이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LNG운반선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계약금액은 6,267억원으로, 현대삼호중공업의 2021년 매출 대비 14.78%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계약기간은 2026년 11월 15일까지입니다.
HSD엔진, 삼성중공업 선박엔진 공급
국내 선박엔진 제조사 HSD엔진이 19일 공시를 통해, 삼성중공업과 선박용 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계약의 금액은 402억원으로, HSD엔진의 최근 매출액(2021년 말 연결재무제표 기준) 대비 6.7% 수준입니다. 계약기간은 2025년 3월 29일까지입니다.
HSD엔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 예정인 선박에 엔진을 공급하는 계약"이라며 "계약기간은 선박 건조일정의 진행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우조선 신조 계약 한화 개입 없었다"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의 기존 선박건조 계약 재검토 관련 최근 보도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한화그룹은 기수주 LNG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진행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최근 알려졌습니다. 업계 정보 및 TradeWinds 보도에 따르면, 해당 신조선 2척은 그리스 Maran Gas Maritime사와 일본 MOL(Mitsui OSK Lines)사가 대우조선해양에 각각 1척씩 발주한 물량으로, 한화그룹의 검토로 인해 계약 이행이 보류되었다고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은,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 절차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선박 수주에 관해 한화의 입김이 작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기업결합 심사, 증자 등 인수를 완료하기까지 한화가 거쳐야 할 단계들이 아직 더 남아있다"며 "대우조선의 운영에 관여하며 수주를 취소하거나 멈추게 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한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당 계약은 아직 체결된 적이 없고 현재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관계자는 "작년 말 다른 선주사와 2척의 LNG선 계약 추진이 불발돼 건조 슬롯 2개가 비어있게 됐다"며 "Maran Gas, MOL과 LNG선 건조 계약을 아직 안 맺었고 현재 계속 협상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후동중화조선, 카타르발 LNG선 건조
중국선박공업집단(CSSC) 산하 후동중화조선이 일본 선사 MOL(Mitsui O.S.K. Lines)사로부터 수주한 두 번째 LNG운반선의 건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업계 정보 및 해외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카타르에너지공사(QatarEnergy)의 초대형 LNG운반선 건조 프로젝트의 일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 174,000-cbm급 LNG운반선의 건조 작업은 지난 1월 16일부터 HZ Group 산하 창신조선사에서
착수를 시작했으며, MOL사, COSCO사, 미국선급(ABS) 관계자 등이 참석하였습니다.
해당 선박은 후동중화조선이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개발된 5세대 174,000-cbm급 LNG운반선 디자인이 적용되었습니다.
전체 길이 299m, 폭 46.4m, 높이 26.25m 제원의 해당 선박은 Qatar Energy사가 요구하는 기술 표준에도 적합하게 안성맞춤으로 건조될 전망입니다.
이 LNG운반선은 지난해 MOL사로부터 수주한 LNG운반선 4척 중 2번째 선박입니다. 완공 후 해당 선박들은 QatarEnergy사와 MOL사가 체결한 용선계약에 투입됩니다.
지난 2022년 4월경 QatarEnergy사는 MOL사와 LNG운반선 4척의 정기용선 및 운영에 관한 정기용선계약서(Time Charter Party, TCP)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QatarEnergy사에 따르면, 이는 회사의 대규모 LNG 해상운송 프로그램에 따라 체결된 첫 번째 정기용선계약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덧붙여 해당 선박은 QatarEnergy사의 초대형 LNG 건조 프로젝트에 따라 진행된 QatarEnergy사의 카타르 프로젝트 1차 발주물량의 일환입니다.
한편 QatarEnergy사와 MOL사는 지난 2022년 11월에 또 다른 신조 LNG운반선 3척 정기용선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해당 선박들은 2027년에 인도될 예정이며, 역시 중국 후동중화조선이 선박의 건조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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