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올해 괜찮다.. 1분기 흑자전환 가능
삼성중공업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적자를 기록했으나 1분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입니다. 증권가에선 삼성중공업이 수주 물량효과와 고정비 부담 완화 등을 통해 1분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인건비 충당금 반영으로 4분기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예상보다 양호한 2023년 가이던스 제시로 외형확대 및 흑자전환 기대감이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삼성중공업은 2023년 실적 가이던스로 매출액 8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제시했다며, 인력 부족에 따른 건조 차질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양호한 매출 목표로 올해 흑자전환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물론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1분기는 건조물량 증가 등으로 매출액이 1조8000억원으로 확대됨과 동시에 고정비 부담 완화로 손익분기점 수준의 영업이익이 달성될 전망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또 올해에는 FLNG 및 LNG선을 기반으로 수주도 우려대비 양호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000원을 유지했습니다.
KB증권은 삼성중공업에 대해 "올해 가이던스로 제시된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 달성 가능성은 적절한 수준의 인건비로 필요인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했습니다.
또 삼성중공업의 4분기 실적은 외주단가 상승 및 임금인상 등 인건비 상승 예상분 2700억원을 비용으로 반영한 것이 어닝쇼크가 돼 매출액 1조6846억원(전년대비 -8.8%), 영업손실 3358억원(전년대비 적자확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각종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수정 영업이익은 808억원 적자로 컨센서스와 큰 차이가 없다고 부연 설명했습니다.
물론 신규 수주에서 기대했던 해양플랜트 수주를 인식하지 못하고 해를 넘긴 것이 아쉽지만 매출기준 수주잔고는 26조7000억원으로 향후 안정적인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5700원을 유지했습니다.
메리츠증권도 삼성중공업의 올해 흑자전환을 기대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 1분기 긴급 수주 물량효과와 대규모 수주분의 건조 일정으로 2024년까지도 매출 증가는 확정적이라며 "LNG선 및 대형 컨테이너선 생산 비중이 80% 이상 확대되면서 증가세를 예상됨에 따라 1분기부터 흑자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삼성중공업의 흑자전환 기대감으로 인해 31일 오전 삼성중공업 주가는 전일대비 10.5% 상승한 5800원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조선 빅3 “올해 40조원 수주”… 고부가 선박에 초점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가 올해 총 322억달러(약 40조원)어치를 수주하겠다는 목표치를 발표했습니다. 대부분 지난해보다 목표치를 보수적으로 잡으면서,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등 미래 먹거리를 수주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총 95억달러(약 11조6000억원)를 수주하겠다고 30일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수주 목표치 88억달러보다 8%, 실제 수주 규모 94억달러보다 1% 높은 수준입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강점이 있는 해양 사업 중심의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3년 만에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를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에 수주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수주 목표를 제시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다소 눈높이를 낮췄습니다. 이는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수주 목표는 157억4000만달러(약 19조3000억원)로 지난해 수주 목표치 174억4000만달러보다 9.8%, 실제 수주 규모 240억3500만달러보다 35.5% 적은 수준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은 69억8000만달러(약 8조6000억원)를 올해 수주 목표로 세웠는데 지난해 수주 목표 89억달러보다 22.6%, 실제 수주액 104억8000만달러보다 33.4% 적습니다.
조선 빅3 모두 3~4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만큼 수주 목표를 보수적으로 설정하고, 대신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습니다. 최근 2년 동안 컨테이너선 발주가 쏟아졌는데 시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같은 수준의 건조 계약을 기대하기도 어려워졌습니다.
올해도 효자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최근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 관계자들이 조선 빅3를 찾아, 조선소 상황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이에 올해 상반기 중으로 카타르 프로젝트 2단계 발주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카타르 프로젝트 1단계에서 LNG 운반선을 대우조선해양 19척, 삼성중공업 18척, 한국조선해양이 17척을 수주했는데, 2단계에서도 각각 10척 이상을 추가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타르 프로젝트가 아니더라도 LNG 운반선 수요는 꾸준할 전망입니다. LNG 해상 물동량은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20만톤(t)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맞춰 매년 LNG 운반선 35척이 새로 투입돼야 합니다. 또 2030년까지 선령 25년 이상에 해당하는 노후 LNG 운반선은 총 118척으로 늘어납니다. 해당 선박들은 8만6000~11만9000㎥ 규모의 선박들입니다. 이들 선박을 교체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17만4000㎥급 LNG 운반선이 매년 13척씩 발주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LNG 운반선뿐만 아니라 최근 발주가 없었던 탱커선(석유 등 액체화물 운반선)도 수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며 “컨테이너선이나 드라이벌크선(건화물선) 등도 노후 선박을 중심으로 교체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의 환경 규제가 본격화하면서 미래 먹거리로 키우는 새로운 선종 수주전도 막이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그 중심에서는 액화이산화탄소(LCO2) 운반선이 대표적입니다. 선주들이 액화이산화탄소 (LCO2) 운반선 관련 문의를 하면서 차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탄소중립을 위해 CCS(탄소 포집·저장)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액화이산화탄소(LCO2) 운반선의 필요성도 커질 전망입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5만㎥급 액화이산화탄소(LCO2) 운반선을 첫 수주하겠다고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밖에 액화수소 운반선과 메탄올, 암모니아, 연료전지 등 친환경 선박 발전 엔진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또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모두 올해 액화수소 운반선 관련 ‘기본 설계 승인(AIP)’을 획득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현대글로비스와 손잡고 액화수소 운반선 AIP를 취득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 메탄올과 암모니아 엔진제어기를 각각 출시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