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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늘리는 삼성중공업 흑자전환 돌입, 차세대 자율운항 LNG운반선 건조, 대우조선해양, 전성기 선수금 규모 회복

샤프TV 2023. 3. 2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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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FLot5rqbF8Q

 

현금 늘리는 삼성중공업, 흑자전환 준비 모드

 

국내 조선 빅3는 모두 올해 흑자달성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삼성중공업은 마지막으로 영업이익을 낸 해가 2014년으로 3사 중 가장 오래됐습니다. 그만큼 흑자에 대한 목마름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조선사의 영업활동은 배를 만들어 파는 것으로 단순합니다. 매출이 원가와 고정비 부담을 넘어서는 순간 나머지가 영업이익으로 남습니다. 이러한 영업활동은 자체 현금을 통해 이뤄집니다. 삼성중공업은 현금 보유량을 한껏 늘려 흑자달성 목표의 현실화에 나섰습니다.

 

삼성중공업은 2022년 말 연결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량이 919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말 5712억원 대비 3480억원(60.9%) 증가했습니다. 이 해 삼성중공업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693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현금의 순증가는 투자활동과 재무활동에 기반을 뒀다는 말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기금융상품이 전년 대비 4863억원 감소했다는 점과 차입금 총계(단기차입금+장기차입금) 12784억원 증가한 점입니다. 즉 삼성중공업은 영업에서의 현금 유출을 딛고 현금 보유량을 늘리기 위해 단기 투자자산의 감소와 부채 부담의 증가를 감수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단기금융상품이 줄어든 데 따른 유동성 감소는 계약자산이 늘어난 덕분에 크게 티가 나지 않습니다. 실제 삼성중공업의 유동비율은 2021년 말 79.2%에서 2022년 말 91.2%로 개선됐습니다. 문제는 부채 부담입니다. 이 기간 삼성중공업의 부채비율은 196.3%에서 305.7%까지 대폭 상승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이 부채 부담을 지면서까지 이렇게 현금을 불려 둔 것은 흑자전환과 그에 따른 상환능력 증대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1월 삼성중공업은 올해 실적 목표로 매출 8조원과 영업이익 2000억원을 제시했습니다. 지난해 매출 59447억원, 영업손실 8544억원에서 급반등을 예고한 것입니다.

 

이에 2021년부터 대거 수주한 물량이 본격적으로 건조 일정에 돌입하면서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 효과가 올해 8년만의 흑자전환으로 나타날 전망이라는 것이 삼성중공업 측 설명입니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과 2022년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했습니다. 수주잔고 역시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22년의 경우는 수익성을 중시하는 선별수주의 전략으로 한 해를 보냈으면서도 목표를 초과달성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실제 이 2년 동안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선박들 가운데 총 수주금액의 56%에 해당하는 122억달러어치가 고부가 선박인 LNG운반선입니다. 업계에서도 이 선박들의 건조가 본격화하는 올해가 삼성중공업에게 흑자전환의 적기라고 보는 시선이 많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영업활동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당장의 부채 부담을 감수한 것입니다.

 

삼성중공업의 부채 규모를 고려하면 올해 흑자전환만큼이나 올해 이후로도 흑자를 이어가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입니다. 수주목표 달성과 고수익 물량의 확보를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향후 재무 건전성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눈앞의 시장 상황은 나쁘지 않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LNG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글로벌 선박 및 해양시장에서 LNG운반선뿐만 아니라 FLNG(부유식 LNG 생산·저장·하역설비) 발주를 위한 움직임도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삼성중공업은 현존하는 FLNG 4기 중 3기를 제작한 시장의 강자입니다. 심지어 드릴십(심해용 원유 시추선) 등 해양사업이 장기간 적자의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서도 FLNG 사업에서는 적자를 낸 적이 없습니다.

 

이미 삼성중공업은 올해 15억달러 규모의 FLNG 1기를 수주했습니다. 여기에 LNG운반선 5척으로 5억달러를 더해 2023 2월 말 기준으로 수주목표 95억달러의 21%에 해당하는 20억달러치 일감을 확보하는 등 순항하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 차세대 자율운항 LNG운반선 만든다노르웨이사와 협약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콩스버그'와 자율운항선박 개발을 위한 공동 개발 프로젝트 협약(JDA)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습니다.

 

콩스버그는 선박에 탑재되는 자동화·항해 시스템 및 디지털 솔루션 분야에서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전문 기자재 업체입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중공업은 최신 원격자율운항기술 및 저탄소 기술을 최적화해 안전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인 174000m³급 차세대 LNG운반선을 개발한다는 목표입니다.

 

삼성중공업은 콩스버그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고 미래 자율운항선박 시장을 적극 공략해 디지털·친환경 제품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삼성중공업 한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자율운항선박이 해운 선사의 선박 운영 비용과 운항 위험요소를 줄여 주는 최적의 솔루션이 될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전성기 선수금 규모 회복

 

작년 대우조선해양의 선수금이 전성기 시절 규모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초과청구공사 규모가 4조원대를 기록한 것입니다. 친환경 이슈와 팬데믹 기저 효과로 LNG선 발주량이 유례없이 증가한 영향입니다.

 

16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작년 말 초과청구공사 규모는 45996억원을 기록해 전년 2509억원 대비 두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수주업 특성상 공사 진행 속도와 자금 회수 속도는 비슷하기 어렵습니다. 자금 회수가 조금 더디거나 빠르거나 둘 중 하나인데, 초과청구공사는 후자에 해당합니다. 과거 문제가 된 미청구공사와는 반대 개념입니다.

 

미청구공사는 회계상 매출로 인식하지만, 아직 받지 못한 돈입니다. 반면 초과청구공사는 일부 미리 돈을 받아놓고 선박을 만드는 것을 뜻합니다. 이 때문에 초과청구공사는 재무제표상 계약부채로 잡히는데, 일종의 선수금으로 재무건전성 악화와는 무관한 부채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21, 2022년 연속 목표했던 수주 잔고를 꽉 채웠습니다. 2021년 신규 수주액은 76억달러를, 2022년에는 95억달러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특히 환경 규제로 친환경 선박인 LNG선 발주가 늘어난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작년에만 38척의 LNG선을 수주했습니다.

 

수주 호황에 따라 초과청구공사 규모도 급증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작년 LNG선 수주가 워낙 많아 대금 회수가 순조로웠다"라고 설명했습니다.

 

4조원대 규모의 초과청구공사 규모는 호황기 시절을 능가하는 수준입니다. 조선업 최대 호황기인 지난 2014년 대우조선해양의 초과청구공사 규모는 41078억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7 23785억원으로 급감한 이후 이듬해 16608억원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코로나19로 수주가 어려웠던 지난 2020년에는 1445억원까지 감소했습니다.

 

앞으로 받아야 할 돈(미청구공사)보다 미리 받은 돈(초과청구공사)이 더 많은 경우도 오랜 만입니다.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수주 절벽과 함께 미청구공사 규모가 훨씬 많은 기형적인 자금 회수 구조가 지속됐습니다. 실제 지난 2018년에는 미청구공사가 44450억원인 반면, 초과청구공사는 16608억원에 그쳤습니다.

 

자금 회수가 원활하단 얘기는 현금흐름에도 좋은 신호입니다. 작년 계약부채 증가에 따라 유입된 현금은 2546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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