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황 탱커·벌커 발주 재개 되나??
신조선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탱커와 벌커 건조 계약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Clarksons Research사가 집계하는 신조선가 지수는 2021년 22%, 2021년 5% 상승한 데 이어 2022년 말 잠시 오름세가 꺾였다가 같은해 12월부터 다시 증가하는 양상입니다. Clarksons사는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신조선가가 총 2%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선박브로커 Poten & Partners는 신조선가 뿐 아니라 중고선가 또한 높다고 분석하며, 이에 따라 탱커 선주들이 곧 아시아 지역 조선소에 신규 선박 발주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Poten사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조선소들의 컨테이너선과 LNG선 수주가 줄어듦에 따라 탱커 및 벌커 건조 슬롯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몇 년간 아시아 지역 조선소들이 컨테이너선과 LNG선 수주에 집중함에 따라 탱커와 벌커 수주가 현저하게 줄어든 바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향후 몇 달 내 조선소들의 주력 수주 선종이 전환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Poten사는 현 글로벌 금융시장의 추세 또한 선주들의 신조선 발주 결정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회사에 따르면 기존 선박금융을 비(非)선호하는 은행이 증가하고 금리 또한 높은 상황에서 선주들이 중고선 매입 융자를 받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Poten사는 또한 "최근 발생한 국제 은행 시스템의 혼란이 중고선 융자 가능성을 더욱 낮추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조선소 신용(Shipyard Credit)과 한국 및 중국 수출입은행 기금을 이용한다면, 신조선 발주를 위한 자금 조달은 중고선 매입 자금 조달보다 쉬운 편이라고 Poten사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영국 선박 브로커 Braemar사는 2021~2022년이 2006~2008년, 2013~2015년 호황 이후 글로벌 조선업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호황의 수혜를 입은 대형 조선소들은 수주 일감을 2025~2026년까지 채운 상황입니다.
더불어 Braemar사는 글로벌 조선업계 건조 역량이 2010년 이후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지만, 이 또한 2003~2008년 해운 호황기에 설립되었으나 이후 운영 중지 상태에 있던 중국 조선소들이 재가동에 나서며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최근 1년간 운영을 재개한 중국의 조선소들은 STX대련, 삼진조선과 장수조선사 등입니다. 더불어 진하이중공업은 자사 조선소를 자국 조선사에 임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초대형 LPG선 시장 호황 전망
초대형 LPG운반선(VLGC) 시장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해당 선종에 대한 관심이 선주사들 사이에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Clarksons사의 'Shipping Intelligence Network' 보고서에 의하면, 조선 강국인 중국·일본·한국 조선사가 확보한 VLGC 수주잔량 규모는 82척이며, 그 중 41척은 올해 인도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VLGC 선종에 대한 관심은 현재 강력한 시장 펀더멘털(fundamental)에 의해 주도되고 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VLGC 시장은 아시아 지역에서의 증가하는 LPG 수요 등을 배경으로 호황을 누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의 LPG 생산 규모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소수의 회사들이 VLGC 선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으며 싱가포르 선사 Eastern Pacific Shipping(EPS)사도 그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PS사는 최근 VLGC 6척을 발주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달 20일에도 중동 소재 Arab Maritime Petroleum Transport(AMPTC)사가 현대중공업에 VLGC 2척을 발주했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은 공시를 통해 자회사 현대중공업이 VLGC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습니다. 동사는 선박의 사이즈는 정확히 언급하지 않았으나 91,000-cbm급으로 건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AMPTC사는 올해 들어서만 한국조선해양에 VLGC 신조선을 발주한 4번째 회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아부다비에 상장된 ABGC DMCC사, 그리스 선사 Evalend Shipping 및 Latsco Shipping사도 각각 2척씩 VLGC를 발주하며 해당 선종에 대한 선주사들의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현대중공업, 선박 LNG 벙커링 혁신 선도
현대중공업이 지난 18일 14,800TEU급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선의 시운전을 위한 LNG 벙커링에 '이동식 매니폴드'를 활용하여 4대의 트럭 동시 충전을 수행하였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실증을 위한 규제특례(이하 실증특례)' 사업개시 사항으로 국내 최초의 다수 트럭-선박 간(truck-to-ship, TTS) LNG 벙커링에 해당합니다.
TTS 벙커링의 경우 도시가스사업법에 근거하여, 연료 공급 차량 대수 제한(1대 공급, 1대 대기)이 존재하였으며, 현대중공업 및 현대삼호중공업은 벙커링 작업 개선을 위해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신청(22.1.27.)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안건의 산업통상자원부 심의·승인(22.9.5.) 이후 규제부처(산업부 에너지안전과) 및 기관(한국가스안전공사)과 협의를 통해 만들어진 '이동식 매니폴드를 활용한 LNG 선박 가스공급시설안전기준'이 승인(23.2.14)되었으며 해당 기준을 토대로 4대 트럭의 동시 LNG 공급을 위한 이동식 매니폴드를 자체 제작하고 관련 안전관리규정을 작성하였습니다.
이달 17일 규제샌드박스 담당 부처 및 규제기관의 사전 현장 점검이 실시되었으며, 이어 18일 규제기관 및 관련 협회(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참관 하에 LNG 벙커링 실증을 개시하였습니다. 고정식이 아닌 이동식 매니폴드 적용 및 다수 트럭 동시 연료 공급을 통해 국내 조선소의 LNG 이중연료추진선박의 LNG 벙커링 및 시운전 작업 효율이 극대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규제샌드박스 제도 신청 이후 대략 1년 2개월 만에 실증사업을 개시하게 되었으며, 국내 최초로 탱크로리 4대로 동시 충전 작업을 합법적으로 가능하게 한 것으로 국내에서 탱크로리 4대까지 충전 가능한 곳은 현재 현대중공업 및 현대삼호중공업만 가능합니다.
현대중공업은 본 실증 개시 이후 2년간 다수 트럭을 활용한 LNG TTS 벙커링을 수행할 수 있으며 실증 만료 전 관련 법령의 개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 2년의 기한 연장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현대삼호중공업 역시 동일한 실증특례 사업개시를 7월 예정하고 있으며 규제기관인 한국가스안전공사는 다수 트럭을 활용한 LNG 벙커링의 보다 보편적인 적용을 위해 관련 법령의 개정 또는 제정을 검토 중에 있습니다.
중국·싱가포르도 한화·대우조선 합병 승인
중국과 싱가포르 경쟁당국이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을 승인했습니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경쟁당국은 이날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의 기업 결합 승인 결정을 통보했습니다. 중국 경쟁당국도 전날 승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난달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영국, 일본, 베트남 경쟁당국도 합병을 승인했습니다.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한 8개국 가운데 6개국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은 우리 공정거래위원회와 유럽연합(EU) 등 2개국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EU는 다음달 18일 잠정 심사 결과를 낼 예정입니다. 다만 우리 공정위는 명확한 일정을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공정위는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로 군함용 무기·설비부터 함선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발생한다고 보고 관련 업계를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외 인허가 절차가 끝나는 대로 한화그룹은 2조원을 투입해 대우조선해양의 신주를 인수,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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