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를 이렇게 많이 받고 있는데 아직 선박 발주 본격화 단계가 아니라고??
2022년 상반기 세계 신조선 시장은 아직 일부 선종의 잠재수요가 본격적으로 발주되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되었습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발주 수요는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으나, 세계 LNG 수요에 대한 기대감과 재무적 투자여력이 강화된 컨테이너선의 환경규제 대응 투자 등 2가지 요인에 국한된 수요만이 나타났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메이저 해운시장인 벌커·탱커조차 내년으로 다가온 환경규제에 대한 대응 투자가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강력한 환경규제가 임박하였음에도 아직까지 본격적인 대응이 보류되고 있는 것은, 부정기선들의 경우 규제의 영향을 정확히 가늠하기 어려운 내부적 요인과 신조선 가격 급등, 금리상승에 의한 금융환경 악화 등의 외부적 요인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내외부적 요인이 연료결정의 어려움에 따른 관망세를 연장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2021년 이후 약 30% 내외 상승한 신조선 가격은 조선사 입장에서 ▲높은 원자재 가격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타 비용 상승 ▲오랜 부진에 따라 악화된 재무구조의 개선을 위한 적정 수익성 확보 등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 아니지만, 선주들이 체감하는 신조선 가격은 단기간 내 급상승하여 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수준일 것으로 추정되며 새로 형성된 가격에 적응하는데 많은 선주들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선가의 급상승에 더하여 금리까지 상승하며 높은 수준의 금융비용이 발생, 많은 선주들이 환경규제가 임박하였음에도 투자결정을 보류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이에 따라 금년 하반기를 포함하여 단기적인 수요위축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규제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와 내년 초 이후 규제효과가 실제로 발생할 것이며, 선주들의 규제효과 체감에 따라 투자결정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LNG선과 컨테이너선의 수요가 비교적 탄탄해 갑자기 시황이 침체 수준으로 악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이제 침체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탱커 해운시장의 상황을 고려하면 하반기 중 탱커의 발주량이 급증할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벌커는 중국 국가주도의 수요 등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습니다.
아울러 하반기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1,350만cgt 수준에 그쳐, 2022년 총 발주량은 전년 대비 약 32% 감소한 3,500만cgt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반기 한국 수주량 역시 상반기 대비 감소하여 500만cgt 내외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2022년 수주량은 전년 대비 약 15% 감소한 1,500만cgt 내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발주 및 수주량 예상에 따라 2022년 세계 신조선 발주액은 전년 대비 약 20% 감소한 915억불, 한국 수주액은 약 10% 감소한 400억불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사에 따르면, 금년 전망치를 포함해 최근 3년간의 세계 선박 발주량은 ▲2020년: 2,450만cgt(전년비 20.7% 감소) ▲2021년: 5,130만cgt(109.5% 증가) ▲2022년: 3,500만cgt(31.7% 감소)으로 집계 되었으며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수주량은 ▲2020년: 880만cgt(12.4% 감소) ▲2021년: 1,760만cgt(100.6% 증가) ▲2022년: 1,500만cgt(14.9% 감소) 등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아울러 최근 3년간의 세계 발주액은 ▲2020년: 509억불(전년비 36.1% 감소) ▲2021년: 1,147억불(125.3% 증가) ▲2022년: 915억불(20.2% 감소)로 집계되었으며, 한국 수주액은 ▲2020년: 195억불(14.7% 감소) ▲2021년: 443억불(127.5% 증가) ▲2022년: 400억불(9.7% 감소) 등으로 집계되었습니다.
LNG선 가격이 비싸다고?? 아니 앞으로 더 오를건데 어쩌나??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선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적으로 LNG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이를 운반하는 LNG운반선 발주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로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으로 교체하려는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10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7월 17만4000m³급 LNG운반선 가격은 2억3600만달러(약 3091억원)를 기록했습니다. 전달 2억3100만달러(약 3025억원)보다 500만달러(약 66억원) 올랐습니다.
이는 클락슨리서치가 지난 2014년 10월 해당 수치를 집계한 이래 사상 최고치입니다. 17만4000m³급 LNG운반선 가격은 작년 12월부터 8개월 연속 오르고 있습니다.
풍부한 LNG 수요가 LNG운반선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2050 탄소중립' 등 전 세계적인 탄소배출 감축 기조로 대표적인 친환경 연료로 꼽히는 LNG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발발로 LNG의 해상 운송 물동량이 늘고 있습니다.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로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가 감소함에 따라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천연가스 수입국을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클락슨리서치는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안보로 LNG운반선이 오는 2030년대까지 매년 70척 이상이 인도돼야 하는 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과거 50~60척 신조 시장이 향후 70척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환경규제로 인한 교체수요는 LNG추진 선박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습니다. IMO는 2023년부터 4년간 매년 2%씩 약 3만척의 선박이 배출하는 탄소를 저감하는 규제를 실행합니다. 장기적으로는 2008년 대비 2050년까지 선박의 탄소 배출량을 70%,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줄인다는 목표입니다.
이런 IMO 규제에 부합하려면 향후 선박에는 암모니아, 수소 등 무탄소 연료가 사용돼야 합니다. 업계에서는 무탄소 연료로 가는 과도기에 LNG가 쓰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는 점도 향후 LNG선 가격을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현재 2년6개월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으며
건조 도크 역시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습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금 LNG선을 발주하면 인도는 2026년이나 돼야 이뤄진다"며 "도크는 다 차고 있는데 수요는 꾸준하기 때문에 LNG선 가격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LNG선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수주와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입니다. 대형 조선 3사는 올해 1~7월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103척의 LNG운반선 가운데 75척(72.8%)을 싹쓸이 수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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