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수주 홈런!! 2.8조원 규모 가스선 12척 수주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사흘간 총 2조7900억원 규모의 가스선 12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만㎥급 LNG운반선 2척, 17만4000㎥급 LNG운반선 4척, 8만8000㎥급 LPG운반선 2척 등 총 2조4230억원 규모의 선박 총 8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습니다.
오세아니아 선사로부터 수주한 20만㎥급 LNG운반선과 유럽 선사로부터 수주한 17만4000㎥급 LNG운반선 등 6척은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입니다.
특히 17만4000㎥급 LNG운반선에는 모두 HD한국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LNG재액화시스템(Hi-ERSN))과 차세대 공기윤활시스템 (Hi-ALS)이 탑재될 예정입니다.
LNG재액화시스템 (Hi-ERSN)은 LNG화물창에서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완전 재액화하는 시스템으로 공기 중에 흔한 질소로만 냉매를 구성해 친환경적이며, 기존 시스템보다 20% 이상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공기윤활시스템 (Hi-ALS)은 선체 표면에 공기를 공급해 마찰 저항을 줄여 연료 소모와 탄소 배출 모두 절감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 선사로부터 수주한 8만8000㎥급 LPG운반선은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2026년 하반기 선주사에 인도됩니다. 이 선박은 구 파나마 운하(Old Panama)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규모 선형으로 LPG 이중연료 추진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며,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암모니아도 실을 수 있도록 건조됩니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6일에는 아시아 선사로부터 총 3674억원 규모의 4만5000㎥급 LPG 운반선 4척을 수주했습니다. 이 선박은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돼 2026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앞선 기술력과 품질로 고객에게 신뢰와 만족을 주기 위해 노력한 결과 수익성이 높은 가스운반선 대규모 수주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글로벌 조선업 선도 기업으로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삼성중공업, 차세대 FLNG 모델 DNV 기본인증 획득
삼성중공업은 지난 1일(현지시간) 휴스턴 해양기술 박람회(OTC 2023)에서 노르웨이 DNV선급으로부터 FLNG 부유체 독자 모델인 MLF-N(Multi-purpose LNG Floater-Nearshore)에 대한 기본인증을 획득했다고 2일 밝혔습니다.
육상 플랜트 대비 납기가 빠르고 경제적인 FLNG 모델을 찾는 시장상황에 맞춰 개발된 MLF-N은 삼성중공업이 수행했던 FLNG 관련 다양한 EPC(설계·조달·시공) 실적과 기술력을 집약해 선형 및 사양을 표준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MLF-N은 LNG 화물창 형상과 이를 둘러싼 선체를 규격화해 화물창 용량을 18만㎥에서 24만5000㎥까지 늘릴 수 있으며 천연가스 액화모듈 등 약 5만톤 규모의 상부 플랜트 설비를 안정적으로 지탱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또한 선체에 탑재되는 주요 장비의 최적 사양을 표준화해 엔지니어링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습니다.
최근 수주한 FLNG에 MLF-N 디자인 일부를 적용한 삼성중공업은 현재 진행 중인 다수의 해외 가스전 개발사업 프로젝트 수주전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MLF-N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 한 관계자는 "MLF-N은 LNG 개발을 쉽고 간단하고 빠르게 수행하길 원하는 발주사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이라며 "고객지향적 기술혁신을 통해 FLNG 기술 리더십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화오션이라면 조선업계 부흥도 가능할까??
'한국판 록히드마틴'을 꿈꾸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최종 관문을 통과하면서 조선·방산 등 업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습니다. 특히 향후 조선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의 도약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내부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 업계 전반의 노동자 처우개선 등은 물론 그간 대우조선해양이 촉발했던 저가 수주 경쟁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화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력 쟁탈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 인수가 고질적인 조선업계 인력난 해소 측면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 결합 조건부 승인을 밝혔습니다. 한화도 “조건부 승인에 따른 경영상의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와 국가 경쟁력 강화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당국의 결정을 수용한다”라고 수용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중으로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는 이르면 다음 달 2조원을 투입해 유상증자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확보하게 됩니다.
새로운 사명으로는 ‘한화오션(Ocean, 바다)’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이사로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측근인 권혁웅 한화 지원 부문 총괄사장이 내정됐습니다.
다만 공정위는 이번 한화의 인수에 대해 여러 시정조치를 부과했습니다. △함정 부품의 견적 가격을 대우조선해양과 경쟁사 간에 부당하게 차별하는 행위 △함정 건조 업체가 방위사업청을 통해 부품 기술정보를 요청했는데도 부당하게 거절하는 행위 △경쟁사 영업비밀을 경쟁사 동의 없이 계열사에 제공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3개의 시정조치가 붙었습니다.
공정위는 반기마다 한화로부터 이행 상황을 보고받고 3년 뒤 시정조치 연장 여부를 검토합니다.
지난 2001년 워크아웃 이후 22년간 ‘주인 없는 회사’였던 대우조선해양은 새 주인과 함께 본격적인 경영정상화에 돌입하게 됐습니다.
앞서 한화는 2008년 대우조선해양(당시 대우조선공업) 인수에 나섰지만 자금조달 문제, 산업은행과의 마찰로 고배를 마신 바 있습니다. 이후 절치부심한 한화는 지난해 다시 인수에 나섰고 결국 15년 만에 인수전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한화그룹이 새 주인이 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6월을 전후해 고강도 경영혁신 방안과 함께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한화그룹은 본격적으로 대우조선의 재무구조 및 실적 정상화에 나설 예정입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기존 우주와 지상 부문에 해양을 합친 ‘방산 통합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우조선의 잠수정 등 특수선 분야 기술력이 결합되며 기존 한화의 방산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됩니다. 한화그룹은 향후 ‘2030년 글로벌 10대 방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조선 시장에서도 한화그룹은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부품 공급과 함정 건조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되면서 수출 시장 경쟁력도 높일 수 있습니다.
대우조선 내부에서도 이번 한화그룹의 기업 결합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내부 인력들의 경우 좀 더 안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됨은 물론, 그동안 미뤄왔던 연구개발(R&D) 분야 등의 투자 역시 진행할 수 있는 만큼 사측에서도 탄력을 받을 것이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에너지사업이나 이런 부분도 많고 풍력이나 LNG, 친환경 사업도 많아서 그런 쪽에서 충분히 시너지가 많이 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습니다.
조선업계에서도 그간 기승을 부렸던 저가 수주 출혈경쟁이 잦아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과거 대우조선해양은 20여년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금전적 지원 하에 수주 실적을 높이고자 무리한 저가 수주 방식으로 물량을 끌어오며 업계 전반에 출혈경쟁을 부추긴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민영화가 된 만큼 더 이상 예전과 같은 무리한 수주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현재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데다 조선용 후판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잦아들어 호황기에 접어든 만큼 수익성 높은 선박 위주의 수주를 통해 업계 전반적으로 체질 개선이 될 가능성 또한 높습니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단일 조선소 기준 세계 최대인 LNG 운반선 38척을 수주한 바 있습니다. 현재 확보한 일감만 자그마치 3년 치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현재 남아있는 저가 선박 물량을 처리하고 나면 대우조선 역시 그간의 적자를 털고 흑자전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은 과거 산업은행 자본에 기대 저가 수주를 통해 조선업계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린 바 있다”라며 “이제는 정부와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만큼 개선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업황이 호전됨에 따라 조선소 현장 노동자 측에서도 처우개선 관련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을 비롯해 △자기계발비 확대 △근속수당 1만원 인상 △정년 1년 연장 등을 골자로 한 임금 단체 협상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습니다.
한화 측도 임금 개편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알려진 만큼 향후 해당 조건에 혹은 이에 준하는 조건으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기업결합 직후 양사 사업 부문 결합과 유관 조직 통합·개편 등의 작업이 우선시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예상보다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또 이런 처우 개선에 힘입어 조선업계 인력난에도 긍정적인 여파가 미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일감이 늘어나면서 근로 시간이 늘어나고 임금 부분들도 좀 해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인력 충원 문제도 부족하지만 어느 정도 숨통은 트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외국인 노동자들도 많이 들어오고, 정부 지원도 있는 만큼 원활해지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화에서 그간 대우조선에서 빠져나간 현장 및 설계·기술 인력 충원을 꾀하며 업계 내 인력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도 없진 않습니다. 근로자들이 더 좋은 조건을 찾아 경쟁사로 이직하는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대한조선·케이조선 등 4개 조선사는 공정위에 HD현대를 부당 유인 행위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 바 있습니다. 공정위에서는 해당 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에 조선업계 전문가들도 “한화 입장에서는 현재 대우조선의 인력이 상당 부분 빠져나간 만큼 보충하려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개인의 이직에 대해서는 막을 수가 없는 만큼 최근 조선 분야에서 늘어나고 있는 ICT 등 4차산업 관련 영역에서의 신규 인력 채용 등으로 인력 규모를 확장하는 방법 등을 제언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의 인력난에 대해 너무 기능인력 부족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한화를 포함한 업계 전반에서 우수한 관리인력 역시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