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글로벌 불황 속 수주 호황… K-조선 ‘나홀로 순항’.. 新 '빅3' 조선, 업계 변동 예고, 대우조선 품은 한화, 유럽 LNG 공급 사업 추진

샤프TV 2023. 5. 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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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kxU6hx4qjDQ

글로벌 불황 속 수주 호황… K-조선나홀로 순항

 

고금리 기조와 글로벌 환경 규제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국내 조선업계가 건조량을 웃도는 수주실적을 기록하며 오히려 수주잔량을 더 늘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20년 말부터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호황기를 맞은 조선업계는 올해부터는 선박 인도를 본격화하면서 반도체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의 보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2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국내 조선사 수주잔량은 3868CGT(표준선환산톤수)로 전년 동기(3315CGT) 대비 16.68% 증가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LNG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최근 수요가 집중되는 고부가 선종에서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어 업황 침체기에도 일감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고금리로 인한 선박금융 부담 증가 등 불확실성이 커지며 최근 글로벌 선사들은 선박 발주를 줄이는 추세입니다. 1분기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7% 감소한 707CGT에 그쳤습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국내 조선사들은 전체 발주량의 44.1% 312CGT를 수주하며 올 1분기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습니다. 1분기 중 발주된 19척의 LNG선 중 17, 메탄올 선단 구축을 위한 컨테이너선 대량 발주 3건 중 2건을 싹쓸이하며 2위인 중국(36.6%)과의 격차를 벌렸습니다. 국내 조선업계는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한 244CGT의 건조량을 기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수주량이 건조량을 뛰어넘으며 수주잔량이 늘었습니다.

 

발주된 배가 건조되기까지는 통상 2∼3년이 걸리는데 올해부터 선박 인도가 물꼬를 트면서 고전 중인 수출에도 힘을 싣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4월 수출입동향(잠정)’을 보면 선박 수출액은 162000만 달러( 217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59.2% 늘었습니다. 15대 수출 품목 중 지난달 수출이 증가한 건 선박을 비롯해 자동차, 일반기계 등 3개 품목뿐입니다. 전년과 비교한 수출액 증가율은 선박이 가장 높았습니다.

 

올해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 전망에도 파란불이 켜졌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 1분기에 영업이익 585억 원을 기록해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196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지난 2017 3분기 이후 22개 분기 만에 분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화그룹에 인수돼한화오션으로 새 출발할 것으로 보이는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2분기에 343800만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실적 개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3' 조선, 업계 변동 예고

 

 한화가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를 포함한 8개 경쟁당국의 승인을 모두 확보하고, 대우조선해양 인수사업에 대한 최종관문을 통과했습니다. 새 주인을 등에 업은 대형 결합체의 등장으로 우리 조선업계 구도에 적잖은 변동이 예상됩니다.

 

 우선 단기적으로 新 '3' 체제의 출혈 경쟁 우려는 없어 보입니다. 초호황기를 맞아 조선업체들이 3년 치 수주잔고를 채웠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 주요 조선사들은 올해 수주 목표치를 일제히 보수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전체적인 수주 목표액을 낮추는 대신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 수주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입니다.

 

 기존 라이벌들인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친환경·자율운항 등의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오랜 '저가수주' 관행이 사라질 가능성과 함께, 3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며 업계의 경쟁력이 제고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습니다.

 

 산업은행 관리에 있던 대우조선해양은 그동안 저가수주 경쟁을 주도해왔다고 평가받습니다. 혈세를 지원받는 대우조선해양이 실적을 위해 해외에서 소위 밑지는 장사를 하자, 다른 국내 업체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저가수주전에 뛰어들어야만 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한화그룹의 인수로 경쟁력을 확보한 대우조선해양은 조속한 경영정상화와 지속가능한 해양 에너지 생태계를 개척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입니다.

 

 한화는 이미 지난 2월 중대형 선박엔진 제작업체인 HSD엔진 경영권을 확보하며 조선 분야 수직계열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10분기 연속 적자, 부채비율 1,600%대인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한화는 5월 중 2조원 규모 유상증자 참여로 지분 49% 확보 후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이에 대우조선은 한화를 등에 업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공격적인 수주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전망됩니다.

 

 나아가 양사의 기업결합으로 인해 단순한 이익창출을 넘어 일자리 창출, K-방산 수출 확대 등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일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조선업의 장기간 업황 부진으로 침체된 거제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발전에도 큰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편, 중장기적으로 빅3를 각각 경쟁력 있는 분야로 특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한 조선업체가 상선, 특수선, 해양플랜트에다 방산까지 모두 맡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중복 투자이거나 불필요한 경쟁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조선업이 호황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에 조선사가 많을수록 수주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조선업을 영위하지 않던 제3자가 조선업에 들어오게 되면서 업계 전반이 익사이팅해질 수 있다" "조선업 시황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한화 입장에서도, 국가적인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이 훨씬 많다"고 말했습니다.

 

대우조선 품은 한화, 유럽 LNG 공급 사업 추진

 

한화그룹이 난방용 가스수급이 불안정한 유럽에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합니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유럽 내 LNG터미널을 짓겠다는 계획입니다. 세계 최정상급 LNG운반선과 해상플랜트 건조 역량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을 발판 삼아 한화의 LNG 사업 무대를 확장하겠다는 의지입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의 유럽 LNG 사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검토 단계서 나왔습니다. 작년 초 HD현대와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 불발된 뒤 정부는 한화를 포함한 복수의 대기업에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제안했습니다. 당시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의 방산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해양 자체보다는 군수 사업을 담당하는 특수선사업부에만 관심을 보였습니다.

 

이후 한화는 특수선사업부 분할·인수가 불가능에 가깝다고 판단하고 대우조선해양 전체를 인수할지를 여부를 두고 주요 경영진이 모여 전략 회의를 거듭했습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다양한 방안이 도출됐습니다. 시너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한화는 곧바로 TF를 구성하고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나섰습니다. 이때 나온 방안 중 하나가 유럽 LNG 사업입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유럽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을 낮추기 위해 미국산 LNG 수입량을 늘렸습니다. EU에 따르면 작년 1~11 EU LNG 수입량은 전년동기 대비 89% 급증했습니다. 미국산 LNG는 전체 수입액의 4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EU의 미국산 LNG 수입량은 520억㎥로, 전년(1~12) 수입량 220억㎥의 2.5배 수준이었습니다.

 

한화도 이에 주목했습니다. 미국에서 LNG를 확보한 후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에 공급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 것으로 파악됩니다. 한화는 내년 통영에코파워를 통해 LNG 시장에 진출합니다. 한화임팩트를 통해 미국 LNG 기업 넥스트디케이드에 투자를 해오며 관련 노하우를 쌓기도 했습니다. 이로인해 LNG를 미국에서 유럽으로 옮기는 역할을 '한화오션'으로 이름을 바꾼 대우조선해양의 선박이 맡게 될 전망입니다.

 

지난 2월 한화그룹 인수TF는 대우조선해양 임직원과의 간담회에서 옥포조선소에 2027년 인도 가능한 LNG운반선 4척의 슬롯을 확보해 한화 계열사의 사업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운반선 외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부유식 해상 LNG 생산설비 역량을 갖췄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화 관계자는 "신생 '한화오션'과의 시너지를 위해 LNG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단순히 조선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라기 보다, 방산뿐 아니라 에너지 사업에서도 활용도를 키우는 방향을 충분히 검토한 뒤 인수전에 나섰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동관 부회장 주도 아래 글로벌 사업 확장성에 대한 충분한 가능성을 타진한 뒤에야 이번 인수전 참여를 결정했다" "5월 중 인수를 완료하면 그간의 구상이 점차 실행에 옮겨질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은 "다양한 사업 확장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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