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수주 드라이브 건다’ 올해도 200억달러 돌파!!
한국조선해양이 수주 드라이브를 겁니다. 이미 올해 누적수주가 100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에 이어 연간 200억달러 이상의 수주실적을 거둘 전망입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선별수주 정책을 통해 수익성 높은 선박 위주로 수주에 나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40억달러를 수주했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주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유럽 선사로부터 4145억원(미화 약 3억1102만달러) 규모의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습니다. 이들 선박은 현대미포조선 울산조선소에서 건조해 오는 2026년 6월 30일까지 인도할 계획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석유화학제품선(25척), 컨테이너선(24척), LNG선(16척), LPG선(14척), 유조선(3척), 중형가스선(2척) 등 총 102억8000만달러 규모의 선박 84척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 100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올해 수주목표를 다소 보수적인 157억4000만달러로 설정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D한국조선해양의 수주행진은 지속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올해 상반기 중 수주목표의 70%는 채울 것으로 보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239억5000만달러 규모의 선박 197척을 수주하며 수주목표(174억4000만달러)를 137.3% 초과 달성했습니다. 향후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채운 만큼 올해는 수주량보다 수익성 높은 선박 위주로 수주에 나서는 선별수주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수주목표도 지난해보다 낮춰 잡았습니다.
올해도 컨테이너선과 LNG선을 중심으로 수주가 이어지며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102억7400만달러(91척)를 수주했습니다. 올해는 이보다 약 20일 늦었지만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주행보입니다.
대만 양밍해운(Yana Ming Marine)의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발주가 조만간 확정되고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의 LNG선 발주도 올해 3분기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등 향후 예정된 수주소식도 남아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수주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하는 LNG선의 척당 선가는 최소 2억6000만달러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말(2억4800만달러) 대비 1200만달러 상승했습니다.
최근 현대미포가 수주한 컨테이너선 역시 시장가격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계약이 체결된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미포가 수주한 컨테이너선의 척당 선가는 약 6220만달러인데 3000TEU급 이하의 피더 컨테이너선을 수주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선박의 선가는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2750TEU급 컨테이너선의 최근 시장가격은 4200만달러로 현대미포가 수주한 선박의 선가보다 2000만달러 이상 낮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미포가 과거 5000TEU급 선박을 건조한 사례가 있있고, 이와 같은 선박을 건조하려면 도크 하나를 전부 활용해야 하기에,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건조하지 않고, "MR탱커와 함께 피더 컨테이너선을 한 도크에서 건조해야 현대미포의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45년만에 간판 교체…'한화오션' 새출발
한화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대우조선해양이 23일 한화 계열사로 본격 출발했습니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오션플라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내용을 포함한 정관 개정안을 상정했습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측근인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을 한화오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을 포함한 새 경영진 선임안도 함께 주총 안건으로 올랐습니다.
앞서 지난 8일 대우조선해양은 임시 이사회에서 이 같은 임시 주총 안건 상정을 결의했습니다.
1973년 대한조선공사 옥포조선소로 출발한 대우조선해양은 1978년 대우그룹에 인수돼 대우조선공업으로 사명을 바꿨고 이어 2002년부터 현재 명칭을 써왔습니다. 대우에서 한화로 간판을 바꿔다는 것은 45년 만입니다.
새 경영진에는 권 부회장 외에도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가 사내이사로 내정됐고, 김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기타 비상무이사로 합류했습니다.
미국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의 아들인 조지 P. 부시 마이클 앤 프리드리히 로펌 파트너, 이신형 대한조선학회 학회장, 현낙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 김재익 전 KDB인프라자산운용 대표이사, 김봉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사외이사로 참여합니다.
이날 임시 주총 안건이 승인되고 한화가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9.3%를 확보하면서 대주주 지위까지 갖추면 인수 절차가 마무리됩니다.
지난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처음 시도했던 한화는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까지 선정 됐다가 인수가 무산되는 등 좌절을 겪었지만 15년 만에 드디어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게 됐습니다.
국내 3대 조선사인 대우조선해양을 얻으면서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의 구축함, 경비함, 잠수함 등 특수선 분야 역량까지 흡수해 기존 사업 영역인 우주·지상 방위산업에 이어 해양까지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 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적자를 줄여가고는 있으나 올해 1분기에도 6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그간의 주인 부재로 인한 어려움이 누적된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정상화도 인수 작업 마무리와 함께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입니다.
번지수 잘못 짚은 조선업 ‘인력난’ 해법..
정부가 3년간 매년 5000명의 인력을 조선업계에 투입키로 했습니다. 조선업계가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규모의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앞서 국내 조선소엔 대규모 외국인 인력이 투입됐습니다. 이들 중 전문인력(E-7)비자로 들어온 경력직은 현장 작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인력입니다.
하지만, 외국인에 장기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국내 조선산업 경쟁력에 치명적입니다. 생산 관리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E-7 비자로 들어온 이들도 현장에서 숙련된 일을 맡기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조선사들은 낮은 품질의 선박을 선주에게 인도할 수 없는 만큼 결국 재작업 과정을 반드시 거치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로 인해 선박 건조 기간이 길어지고, 생산성 저하도 숙명처럼 따라 붙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대표적인 곳이 일본 조선업계입니다. 과거 조선산업 세계 불황을 겪으면서 일본은 2000년 초 조선소 인력을 축소했습니다. 하지만, 조선업 반등 이후 인력 충원에 실패했고, 이주 노동자들로 인력을 대체하면서 자국의 기술 경쟁력이 무너졌습니다.
한 조선업 전문가는 “외국인 근로자 비중을 20~25% 수준으로 유지해야 생산 관리 부분에서 차질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결국 자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고, 언젠간 또 공백이 생길 것이라는 뜻입니다.
결국 조선업 인력난의 근본적 해법은 국내 인력 확대입니다. 하지만, 정부와 기업은 아직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물론 근로자들이 바라는 처우·노동환경 개선 등의 문제를 단기간에 개선하기 힘들다는 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최소한 장기적 관점에서 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 합니다. 당장 외국인 인력 투입으로 급한 불은 끌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내국인 인력 확대를 위한 실질적인 대안이 없다면, 10년 뒤 K조선의 경쟁력에는 빨간불이 켜질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