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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 재도약 본궤도 ‘안착’..'한화오션 vs HD현대' 인재 확보전 ‘치열’

샤프TV 2023. 6. 1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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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M372GVP4STY

국내 조선업 재도약 본궤도 안착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재도약이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2000년대 초반 호황을 겪고 2008년 금융 위기로 쇠퇴기에 접어들었으나, 다시금 밀려드는 일감에 제 2의 부흥기를 맞이한 것입니다.

 

 이러한 부흥은 대형 조선사들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산업은행 관리하에 있던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에 인수되어 '한화오션'으로 새 출발을 하며 조선업 '3'체제가 공고해졌습니다. 최근 수주 경쟁이 두드러지며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간의 승부가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조선업계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HD현대그룹을 중심으로 국내 조선업계의 올 상반기 수주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는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인 데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88, 104 8,000만불에 달하는 수주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액인 157 4,000만불의 66.6%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던 회사는 2년 전부터 수주한 조선 자회사들의 건조물량 증가, 선박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올해 약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중공업 또한 연간 목표치인 95억불의 26%에 달하는 25억불, 5척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회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96억원이었으며, 업계에서는 회사가 2015년 이후 9년 만에 연간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증권업계는 삼성중공업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300~1,700억원 수준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반면 올 상반기 한화그룹과의 합병 절차를 밟던 한화오션은 수주 실적 10 6,000만불, 5척에 불과해 경쟁사들보다 뒤처지는 모양새를 보입니다. 회사는 1분기 외주비 상승 등 예정 원가 증가로 628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1~4월 기준 연간 수주 목표액의 15.2%  달성하며 ' 3' 가운데 제일 느린 수주 속도를 보였습니다.

 

 다만 한화오션은 합병 절차가 끝나 회사에 발주를 망설이던 선주들이 거리낌 없이 선박 건조를 맡길 수 있고, 한화그룹의 지원을 받는 만큼 모기업과의 사업 시너지를 통해 연말까지 흑자 전환 목표를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에 대해 "회사는 LNG, 수소, 암모니아, 해상풍력 등 한화그룹과의 시너지가 장점이며 선박 및 해양플랜트 수주, 한화의 방산업체와의 시너지를 통한 특수선(잠수함 등) 수주가 기대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Clarksons Research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 4278cgt 중 국내 조선사의 수주량은 1,627cgt, 전체의 38% 2,082cgt(48.7%)를 수주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물량 면에서 앞서고 있으나, 업계는 한국이 친환경 선박, 스마트 선박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 기술 경쟁력 면에서 중국과 격차를 벌렸다고 평가합니다.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불황을 이겨낸 것 또한 기술 경쟁력을 우선시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을 대규모로 수주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중국 또한 LNG운반선의 건조 기술을 가지고는 있지만, 해당 분야에서 한국은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 대형 LNG운반선 발주량(1,452cgt, 168) 중 한국은 무려 70%(1,012cgt, 117)을 차지했습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의 수요가 증가한 것 또한 한국 조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합니다. 전 세계 선박 발주량 중 친환경 선박 비중은 2021 32%에서 지난해 62%로 약 2배 증가했습니다. 현재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발주된 메탄올 추진 선박 중 50%(50여 척) 이상을 HD한국조선해양이 가져가는 등, 한국이 친환경 선박 수주에서 중국을 압도하는 모양새를 보입니다.

 

 고부가가치, 첨단 선박을 수주에 집중하는 추세 아래 국내 조선업계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던 저가 수주 문제 또한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조선사들은 야드 혁신 전략 또한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눈에 보이는 조선소(2023년까지) △연결되고 예측 가능한 최적화된 공장(2026년까지) △지능형 자율운영 조선소(2030년까지) 3단계에 걸친  디지털 기반의 조선 미래전략인 'FOS(Future of Shipyard)를 적극 추진합니다.

 

 삼성중공업은 견적부터 제품 인도까지 선박 건조 全 과정(EPC)에서 생성되는 모든 정보를 한 눈에 확인하고 관제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전사(全社) 통합모니터링 시스템(SYARD)'을 개발하고 본격 적용합니다.

 

 한화오션 역시 2021 4월 실시간으로 생산현황과 시운전 중인 선박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생산센터를 개소해 운영에 착수한 바 있습니다.

 

'한화오션 vs HD현대' 인재 확보전 치열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HD현대간 인재 확보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조선 빅3(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 중 꼴지였던 임금을 HD현대중공업 수준에 맞춰 인력 이탈을 방지하고 우수 인재 유치의 교두보로 삼을 것으로 보입니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설계·R&D(연구·개발) 등 사무·관리직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임금체계 개편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연·월차, 약정 휴일·휴가, 휴일 중복수당을 기본급으로 전환해 고정 급여를 높이는 개편안을 제시했습니다. 개편안대로면 책임급 이상 사무·관리직 임직원 평균 연봉은 기존 7367만원에서 8481만원으로 1114만원 인상됩니다.

 

또 올해 채용 규모도 확대할 방침입니다. 지난해 신입·채용 인원인 200명보다 더 많은 직원을 뽑을 예정입니다.

 

조선업계에선 한화오션이 이 같은 임금 인상, 채용 확대에 나선 것은 인력 이탈 방지와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한화그룹에 인수 전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약 22년 동안 산업은행 관리를 받으면서 임금·보상체계 관리가 합리적이지 않았었다는 지적이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옵니다.

 

수년 간 이어진 수주 부진과 적자로 대우조선의 평균 임금은 조선 빅 3 중 꼴찌에 머물렀습니다. 이는 다수 대우조선 직원들이 HD현대중공업으로 이직한 결정적 원인이 됐다는 지적입니다. 앞서 대우조선·삼성중공업 등은 HD현대가 인력을 뺏어간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기도 했습니다.

 

한화오션은 임금체계 개편안이 확정되면 한화오션의 평균 임금은 HD현대중공업과 동등한 수준이 됩니다. 채용 규모도 늘리면 대형 3사 중 꼴찌인 직원 수도 꼴찌를 면하게 됩니다.

 

HD현대도 인재 확보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HD현대는 지난달 처음으로 직원 추천 채용제를 도입했습니다. 그룹사 직원이 전 직장 동료나 지인 중 사무·설계·연구직에서 2년 이상 경력자를 추천해, 추천받은 이가 HD현대에 입사하면 추천인에게 100만원을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유연근무제와 복지 확대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HD현대는 사무·R&D 직원들이 근무하는 판교 글로벌리서치센터(GRC)에서 선택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오전 8~10시 사이에 출근해 오후 3시 이후에 퇴근하면 됩니다. 자유롭게 주 40시간 근무시간만 채우면 됩니다. 좌석도 자율좌석제입니다. 조식·중식·석식 모두 무료이고 300명 정원의 어린이집도 운영합니다.

 

올 상반기에만 대졸 신입 공채를 두 차례 진행했습니다. 지난 3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현대글로벌서비스·현대일렉트릭 등 6개 계열사 56개 직군에서 신입 사원을 뽑았습니다. 지난 1월에 이어 두 달 만에 대졸 신입 공채를 진행한 것은 수주 호조를 보이고 있는 조선 부문의 설계, R&D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업계에선 앞으로 대형 조선 3사의 인력 확보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선업계 전체적으로 인력난이 심한 가운데, 인재 유인 요인이 열악했던 한화오션이 재계 7위의 한화그룹을 주인으로 맞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수소·암모니아 추진 선박 등 미래 선박,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선박 개발에 고급인력이 필요합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임금체계 개편안대로 한화오션의 임금이 개선되면 HD현대중공업이랑 격차가 많이 줄기 때문에 앞으로 인력 충원, 고급 인재 확보 시 예전보다 유리할 것"이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고급 R&D 인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조선 3사의 조선·해양 전문가를 포함한 우수 이공계 인재 확보전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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