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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빨간불'…수주 선박, 6개월 건조 지연 왜? 조선업계는 지금 '질보다 양.. 양보다 질' 균형잡기 중

샤프TV 2023. 6. 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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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bVZNDfYS5oI

조선 빅3 '빨간불'…수주 선박, 6개월 건조 지연 왜?

 

조선 '3를 비롯한 조선업계에 선박 인도의 지연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만성적인 인력부족 때문입니다. 정부도 외국인 노동자 확대를 적극 지원하는 등 늘어나는 일감에 대응하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인력부족 문제는 글로벌 조선 빅3 뿐 아니라 중형 조선소, 기자재업체 등 협력업체까지 조선업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심지어 납기를 맞추기 위해 중국 조선소에 선박블록을 위탁하여 조립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도지연 문제가 현실화되면서 '지체배상금 문제'로 선사와 협상을 진행하는 조선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업계 전반적으로 수주한 선박을 계약기간 내에 인도하지 못하는 인도지연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과거 '수주절벽'으로 불릴 만큼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조선업계는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 매달렸습니다. 이로인해 수년간 지속된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으로 조선소를 떠난 노동자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상황입니다.

 

업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상황을 감지하고 있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다들 말을 아끼고 있고, 6개월 이상 인도가 미뤄질 것으로 우려되는 계약건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의 공정이 다음 선박들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될것이고 시간이 흐를수록 인도지연 문제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선 빅3는 올해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선박 건조에 나서고 있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약 160,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30여척의 선박을 인도할 예정입니다. 매출 기준으로는 선가가 높은 LNG선이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지만 척수 기준으로는 컨테이너선이 더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인도지연 우려가 제기되는 선종도 컨테이너선입니다. 국내 인력부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한화오션은 중국 산동성 소재 한화오션산동유한공사에, 삼성중공업은 중국 다롄에 위치한 헝리조선소에 선박 블록 발주 물량을 늘렸으며 HD한국조선해양은 군산조선소에서 연간 10만톤의 선박 블록을 생산한다는 계획입니다.

 

조선소 현장은 인력부족으로 고민하는 상황입니다. 선박 블록을 제작하는 국내 협력업체의 인력부족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기자재업체의 납품이 지연되는 것은 선박 진수 이후에도 대응할 여지가 있지만 선박 블록 제작이 지연된다면 납기를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기자재가 제때 납품되지 않는다면 나중에 선체에 구멍을 뚫어서라도 집어넣고 용접을 다시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박 블록 납품이 미뤄지면 해결 방법이 없다는 게 현실적인 우려입니다. 협력업체의 납품 지연도 납기를 맞추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5000선까지 돌파하는 등 컨테이너선 시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글로벌 선사들은 경쟁적으로 선박 발주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지수가 1000선을 밑돌 정도로 시황이 악화됐습니다. 선사들은 공급과잉 우려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현시황에서 기존 발주한 컨테이너선의 인도가 늦어진다는 것은 선사들에게 나쁜 소식이 아닙니다. 계약된 날짜보다 인도가 늦어지는 만큼 조선소는 이에 따른 '지체배상금(LD, Liquidated Damages)'을 지불해야 합니다.

 

선박 인도가 지연될 경우 하루에 선박가격의 0.3%에 달하는 지체배상금을 지불하는 것이 통상적인 계약 관행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계약조건에 따라 인도지연이 90일을 초과하게 되면 일일 배상금액이 상향되는 경우도 있어 조선소가 지불해야 할 배상금은 점점 더 불어나게 됩니다.

 

인도지연이 불가피해지면서 일부 조선소들은 선사들과 지체배상금 조율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종마다, 계약마다 지체배상금 기준이 상이하므로 일반적인 손실 규모를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만 선박 인도가 6개월 지연될 경우 선박가격의 상당부분을 지체배상금으로 물어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부 조선소는 선사가 향후 선박을 발주할 때 선표를 미리 선점하거나 동일 가격에 더 높은 사양의 선박 건조를 약속하는 방식으로 지체배상금 규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도지연이 다음에 건조할 선박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올해보다는 내년에 더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선업계는 지금 '질보다 양.. 양보다 질' 균형잡기 중

 

한국 조선업계가 최근 3개월간 연속 중국에 수주량 1위 자리를 내주며 밀리는 듯 했으나 양보다 ''로 승부하며 LNG(액화천연가스)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하며 호황기를 대비하는 가운데 수주를 감당할 인력 확보 및 관리 총력에 나섰습니다. 인력만큼은 신입이나 경력 상관없이 ''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먼저 조선 빅3중 하나로 이제 막 출범을 시작한 한화오션은 생산, 연구개발, 설계 등 기술분야를 비롯해 영업·사업관리, 재무, 전략, 인사 등 전 직무에서 우수 인력 영입에 돌입했습니다.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로 마련된 이번 채용은 연말까지 상시로 진행하며 채용 규모에도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방침입니다.

 

한화오션 외 빅2사도 인력 충원에 나섰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상반기에 두 차례 공채를 통해 400명 넘는 인원을 채용한데 이어 이달 말 전 계열사 경력 채용을 진행하고 하반기에는 채용 연계형 인턴제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삼성중공업도 올해 이미 170여 명을 충원했으나 추가로 200여 명을 영입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이들 3사는 인력난에 따라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특별 관리도 시작했습니다. 한국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도록 도와 생산효율을 낼 수 있도록 하려는 방침입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3곳의 외국인 근로자는 현재 5100여 명으로 파악됩니다. HD현대중공업 2000여 명, 삼성중공업 1500여 명, 한화오션 1600여 명 등입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이들 3사의 지난해 6월 기준 외국인 근로자는 3312명으로, 1년새 1800명 가량 늘어났습니다. 다만 이도 부족한 수준으로 앞으로 외국인력을 더 늘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조선 빅3사들은 고급인력이 된 외국인 근로자 확보와 관리에 나섰습니다. 한화오션은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들 도착에 맞춰 공항으로 마중 나와 이들을 숙소나 사업장으로 인도합니다. 또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기숙사 9개 동을 리모델링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협력사와 함께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정착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기도실도 마련하는 등 복지에 힘쓰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7월부터 업계 최초로 사내에 '외국인 지원센터'를 설립해 외국인 근로자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고 있으며 한식이 입에 맞지 않거나 종교적 이유로 특정 식재료를 먹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식단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와의 소통을 위한 통역 인력도 채용하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통역 인력 22명에 대학생 인턴 8명을 올해 3월 추가로 뽑았고 한화오션은 정식 출범 전인 4월부터 네팔, 태국을 비롯해 7개국의 외국인 근로자를 도와줄 인력인 '코디네이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 이탈 문제도 빈번히 발생하는 만큼 조선사들의 각별한 인력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며 "호황기를 대비하고 수주 물량을 소화해내기 위해서 각 조선사마다 효율적인 인력 확보 및 관리 방안에 대한 고민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조선 빅3사들의 수주 현황은 밝습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1142000만 달러를 수주했습니다. 이는 연간 수주 목표액인 1574000만 달러 중 72.6%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총 선박 수로는 93척입니다.

 

삼성중공업도 지금까지 27억 달러를 수주, 연간 수주 목표치 95억달러 대비 28% 규모를 달성했습니다. 총 선박 수는 7척입니다. 한화오션은 현재 5척을 수주해 수주액 106000만 달러를 기록 중으로, 연간 수주 목표치 698000만 달러 중 15.2% 수준을 따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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