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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전 무대된 삼성중공업 엔진사업에 관심없는 이유, 노르웨이 시추기업 엘도라도, 삼성중공업 건조 드릴십 2척 인도 자금 마련, 조선 빅3, 뺏고 뺏기는 '돌려 막기 식' 인력경쟁

샤프TV 2023. 8. 27.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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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94crBW3OXnQ

라이벌전 무대된 삼성중공업, 엔진사업 관심없는 이유??

 

25년 전 9월 초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금처럼 관심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가 닥치자 해결법을 고심하던 정부가 '빅딜'을 추진하면서입니다. 5대 그룹의 7개 사업 부문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예고됐습니다. 삼성과 현대, 대우 등 대기업들의 산업 지도를 다시 그리는 큰 변화였습니다. 막판까지 각사의 구조조정 본부장들이 진통을 겪었습니다.

 

이때 삼성중공업은 잘 키워왔던 선박용 엔진 사업을 내놓습니다. 삼성중공업의 선박엔진 부문은 초기에는 꽤 반짝이는 사업부문이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7대 중공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중 역점 사업으로 낙점한 것도 선박엔진 분야였습니다. 대규모 투자를 마다하지 않은 덕에 성과가 빨라 해외 수출 활로도 열었습니다. 쾌속 항해 중이던 삼성중공업의 선박엔진 사업은 이처럼 의도치 않은 곳에서 시동을 끄게 됐습니다.

 

이후 중견 선박엔진 사업체들이 성장하고 STX그룹이라는 혜성도 등장했습니다. 경쟁에 다시 불이 붙기 시작한 뒤에도 삼성중공업은 선박엔진 사업을 다시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조선3사 중 2개사가 선박엔진 생산능력을 갖춘 지금도 삼성중공업은 '진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확고합니다.

 

삼성중공업은 대부분의 선박 엔진을 국내에서 들여오고 있습니다. 국내 선박엔진 사업체는 HD현대의 엔진사업부, HSD엔진, STX중공업 등이 진출해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HSD엔진과 STX중공업, HD현대 엔진사업 부문의 주요 고객입니다.

 

HSD엔진의 상반기 매출 및 수주상황을 보면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27.1%에 이릅니다. 두 번째 고객이자 이제는 한솥밥을 먹게 된 한화오션이 19.9%입니다. 상반기 기준 HSD엔진의 전체 매출액 3884억원 중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차지하는 매출액이 1050억원 가량입니다.

 

HD현대와 STX중공업도 마찬가지입니다. HD현대 엔진사업부도 삼성중공업의 엔진 수주를 받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STX중공업은 중소형 선박용 엔진을 생산해 삼성중공업에 올리는 매출 비중이 아주 높지는 않지만 일부 수주를 받고 있습니다.

 

주요 엔진 기업과의 계약고를 보면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국내 엔진 생산 기업과 수급 생태계를 잘 꾸려놓았던 셈입니다. 상황이 변한 건 올해입니다. HSD엔진은 한화그룹에, STX중공업은 HD현대에 각각 인수된 상황입니다. 삼성중공업이 국내에서 엔진을 수급하려면 경쟁 조선사의 계열사나 그 본진에 수주를 맡겨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삼성중공업의 경쟁력 저하를 우려했습니다. HD현대와 엔진사업부, STX중공업이 협업하고 한화오션과 HSD엔진이 손을 잡으면 삼성중공업과의 공조가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선박엔진 사업에 진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엔진 사업체들이 대기업 산하에 들어갔다고 해서 삼성중공업과 소원해질 수 있다는 걱정이 기우라는 판단입니다. 조선사들의 엔진 사업체 인수는 선박 건조와 엔진 생산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한다는 의미가 큽니다. 그렇다고 엔진 사업체의 주요 매출처를 포기하고 계열사간 공조에만 힘을 쏟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상반기 매출액 비중만 따져봐도 선박엔진 사업체들이 삼성중공업과의 공급 계약에 힘을 뺄 이유가 없습니다. STX중공업과 HSD엔진이 각 그룹사의 계열사가 되더라도 삼성중공업은 놓칠 수 없는 고객입니다. 최근 1년 사이, 또 인수합병 이후에도 STX중공업과 HSD엔진은 삼성중공업의 선박엔진 수주를 경쟁적으로 유치하고 있습니다.

 

STX중공업은 이달 삼성중공업과 156억원 규모의 선박엔진 공급계약을 맺었습니다. HSD엔진은 지난해 10월 삼성중공업과 626억원 규모의 선박용 엔진 수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삼성중공업과 HSD엔진이 친환경 선박용 엔진 개발 업무협약을 맺은 지도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정공법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엔진이 선박의 심장이지만 부품의 하나인 만큼 개발 역량을 분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큽니다. 조선과 해양플랜트 수주전과 건조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삼성중공업의 의지가 드러난 건 대만 에버그린에서 수주한 대형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입니다. 삼성중공업은 16000TEU(20피트 컨테이너 적재량단위)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을 39593억원에 수주했습니다.

 

통상 선박엔진은 건조 계약고의 10% 수준인데 친환경 엔진은 값이 더 비쌉니다. 역산해보면 삼성중공업이 새 메탄올 컨테이너선을 건조하기 위해 필요한 선박엔진의 계약 규모는 최소 4000억원 이상의 규모로 전망됩니다. 이미 HD현대와 한화그룹에서 선박엔진 계열사를 필두로 군침을 삼키고 있습니다.

 

시기도 좋습니다. HD현대와 한화그룹 모두 친환경 엔진 부문에서 성과를 내야할 타이밍입니다. HD현대는 대형 컨테이너선 추진용 메탄올 엔진 부문에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일무이한 선두입니다. 여기에 HSD엔진이 참전을 선언한 상황입니다.

 

HD현대로서는 선두 자리 지키기가, HSD엔진은 첫 메탄올 엔진 수주계약 따내기가 목표입니다. 공급자 양쪽 중 어느 쪽도 물러나기 어려운 경쟁인 만큼 삼성중공업으로서는 계약자로서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 연간 수주목표 95억달러 중 3분의 2를 달성했습니다. 구성 요소를 보면 수주전략도 현대, 한화와는 조금 다른 항로를 가고 있습니다. 방산에도 집중도를 높인 두 기업과 달리 방산 수주전에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 이미 우위를 점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과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 설비) 프로젝트 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노르웨이 시추기업 엘도라도, 삼성중공업 건조 드릴십 2척 인도 자금 마련

 

삼성중공업이 그리스 선사에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인도했습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21(현지시간) 그리스 해운그룹 안젤리쿠시스 쉬핑(Angelicoussis Shipping)의 자회사인 마란가스 마리타임(Maran Gas Maritime)에 건조한 174000㎥급 LNG 운반선 '마란가스 마르세유(Maran Gas Marseille)'를 인도했습니다.

 

프랑스 선급인 BV(Bureau Veritas)에 의해 분류되며 그리스 국기를 달고 운항합니다. 선박은 최적화된 선체 형태로 샤프트 생성기, 효율적인 가스 스크류 압축기, 공기 윤활 시스템, LNG 과냉각기를 포함해 효율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설계를 특징으로 합니다.

 

마란가스는 2020 11월 삼성중공업에 LNG 운반선을 당시 약 18600만 달러에 발주했습니다. 인도된 선박은 프랑스 에너지 대기업인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에 정기 용선됩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데이터에 따르면 마란가스의 선단은 현재 건조 중인 174000㎥ 규모의 LNG 운반선 13척 외에 40척의 LNG 운반선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중 10척은 한화오션이 건조하고 3척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했습니다. 새로 인도된 '마란가스 마르세유'를 제외한 나머지 12척은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건조돼 인도될 예정입니다.

 

조선 빅3, 뺏고 뺏기는 '돌려 막기 식' 인력경쟁, 어디까지??

 

국내 조선 3(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임금 격차가 한화오션 출범 이후 처우개선에 나선 영향으로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선업 호황을 맞은 국내 조선 빅3는 임금 인상을 시작으로 인재 채용 경쟁에도 불이 붙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인 인력 수급 상황 속에서 서로 뺏고 빼앗기는 인재 쟁탈전까지 나타나는 등 각종 문제들이 파생되고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 3사의 임금 격차가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한화오션 직원의 올해 상반기(1~6) 급여 평균치는 3800만원입니다. 지난해 3300만원이었지만, 평균 500만원 안팎 오른 셈입니다. 같은 기간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405만원, 200만원씩 임금이 올라 4052만원, 4000만원의 급여를 받았습니다. 두 회사는 작년 같은 기간까지만 해도 한화오션과 급여 차이가 347만원, 500만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252만원, 200만원으로 좁혀졌습니다.

 

업계에서는 조선업 호황과 처우 개선이 맞물려 직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화오션은 최근 사무직 직원의 연봉을 최대 1000만원 인상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기준 한화오션 직원 수는 868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8569명에서 100명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지난해보다 직원 수가 늘었습니다. 각각 138, 366명 늘어 12897, 934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한화오션은 지난 6월부터 생산, 연구개발(R&D), 설계, 영업, 사업관리, 재무, 전략, 인사 등 전 직무에 걸쳐 채용을 진행 중입니다. 연말까지 인원 제한 없이 상시 채용 형태로 인력을 모집한다는 방침입니다.

 

HD현대중공업도 연구·개발(R&D) 및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분야 인재를 지속해서 채용하고 있습니다. 이달까지 조선소 생산기술직 경력사원 채용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한화그룹 인수 이후 처우 개선을 실현한 것이 한화오션 직원 수 증가에 일정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조선업 자체가 호황이라 한화오션뿐만 아니라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직원 수가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국내 조선 3사의 고급 인재 쟁탈전이 갈수록 심화할 것이라는 부분입니다. 워낙 제한적인 조선업 관련 인력의 특성상 결국돌려 막기 식일 수 밖에 없고, 결국 승부수는 급여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업황이 살아나서 직원들의 처우가 개선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업황 호황에 임금 인상으로 직원 수가 늘었어도 여전히 선박 건조 인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당분간 조선사들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다만, 기업 간의 임금 인상이 과열 양상을 보인다면 정작 회사 실적에 경고등이 켜질 수도 있는 만큼 신규 인력 충원 등을 통해 좀 더 유연한 노동시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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