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9700억원 규모 LNG선 3척 올해 첫 수주
HD현대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총 9714억원 규모의 새해 첫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20만㎥급 초대형 LNG운반선 3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습니다.
이번에 수주한 LNG운반선은 길이 299.8m, 너비 48.9m, 높이 26.9m 규모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6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입니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LNG운반선을 수주하게 됐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은 2017년부터 매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운반선을 수주해오며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운반선 총 173척 가운데 가장 많은 44척을 수주한 바 있습니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지난해 9월 발표한 ‘클락슨 포캐스트 클럽(Clarksons Forecast Club)’에서 올해 LNG운반선 발주가 83척에 달해 지난해에 이어 견조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LNG운반선 발주 문의가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LNG운반선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해 수익성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 작년 발주·수주·인도 1위 싹쓸이
중국 해운업계가 지난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선박 발주에 투자한 가운데 중국 조선업계의 지난해 수주량과 인도량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국발주 위주의 지속적인 선단 확대로 글로벌 선단 규모도 그리스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으로 올라섰는데 이와 같은 움직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17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중국 해운업계는 지난해 선박 발주에 총 184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일본은 151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이탈리아는 세번째로 많은 110억달러를 선박 발주에 투자했습니다. 이들 상위 3개국이 선박 발주에 투자한 금액(445억달러)은 전체 투자금액의 36%를 차지했습니다.
전통적 해운 강국인 그리스의 지난해 투자는 85억달러에 그쳤는데 이에 대해 클락슨은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해 그리스가 선박 발주를 늘리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글로벌 선박 수주량에서도 중국이 절반 가까이 수주하며 한국 및 일본을 크게 앞섰습니다.
지난해 중국 조선업계의 수주량은 2082만CGT(728척)로 글로벌 발주량(4278만CGT·1384척)의 49%를 가져갔으며 한국 조선업계는 전체의 38%인 1627만CGT(289척)를 수주했습니다.
한국·중국이 글로벌 수주량의 87%를 차지한 반면 일본 조선업계 수주량은 전년 대비로도 절반 가까이 감소하며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약화됐습니다.
지난해 선박 인도량은 전년 대비 8% 하락했으나 올해는 컨테이너선과 LNG선 인도가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6%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전체 선박 인도량의 41%를 차지하는 컨테이너선·LNG선 비중은 내년에 58%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조선업계는 지난해 글로벌 선박 인도량의 47%를 차지했으며 한국(25%), 일본(16%)이 뒤를 이었습니다. 유럽 조선업계는 크루즈선 건조를 중심으로 글로벌 인도량의 8%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말 기준 글로벌 수주잔량은 1억814만CGT(3742척)로 집계됐으며 중국이 전체의 44%인 4788만CGT(1891척), 한국은 35% 수준인 3750만CGT(715척)의 일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자국발주 비중이 높기도 하지만 국가정책에 따라 발주를 늘리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몇년간 중국 해운업계가 지속적인 발주에 나서면서 글로벌 선단 규모도 일본을 제치고 그리스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고 말했습니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LNG선은 지난해 총 182척이 발주됐으며 CGT 기준으로는 글로벌 발주량의 3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NG선 발주를 위해 투자된 금액은 390억달러에 달합니다.
컨테이너선 발주는 350척으로 전년(589척) 대비 29%, CGT 기준으로는 약 50% 감소했으나 TEU 기준으로는 역대 세번째로 많은 선박이 발주됐습니다.
반면 유조선 발주는 전년 대비 64%, 벌크선은 54%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글로벌 선단에서 차지하는 수주잔량 비중도 각각 4%와 6%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클락슨은 리포트를 통해 "대체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에 대한 투자가 61%에 달해 사상 최고 수준을 보였다"며 "자동차운반선, 해양플랜트, 해상풍력 부문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