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2월 수주 46척…중국 제치고 1위
LNG선 등 가스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위주로 수주활동에 나선 한국 조선업계가 올해 1~2월 수주 실적에서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월말 기준 수주잔량은 3863만CGT(730척)로 글로벌 수주잔량의 35%를 차지하며 중국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7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조선업계는 156만CGT 규모의 선박 34척을 수주해 17만CGT(9척)에 그친 중국을 제치고 글로벌 수주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수주량은 1월 31일 수주한 컨테이너선 12척 등 16척의 선박이 2월 수주집계에 반영되면서 실제 이뤄진 계약과 다소 차이를 보였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컨테이너선 7척, LNG선 5척, 초대형가스선(VLGC) 2척 등 16척을 수주했습니다.
올해 수주목표를 157억4000만달러로 정한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두 달간 61억1000만달러 규모의 선박 44척을 수주하며 연간 수주목표의 38.8%를 달성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달 10일 3145억원(미화 약 2억4899만달러) 규모의 LNG선 1척을 수주하며 올해 첫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수주잔량(113척)의 절반이 넘는 62척을 LNG선으로 채운 대우조선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수주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는 수익구조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포함해 한국 조선업계는 올해 1~2월 총 220만CGT 규모의 선박 46척을 수주하며 143만CGT(56척)에 그친 중국을 제치고 누적 수주 1위를 차지했습니다.
척수 기준으로는 중국이 앞서고 있으나 대형 컨테이너선과 가스선 위주로 수주에 나선 한국이 CGT 기준으로는 중국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월 단 1척을 수주하는데 그쳤던 일본 조선업계는 2월 들어 9척을 수주하며 누적 23만CGT(10척)를 기록했습니다.
2월말 기준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잔량은 3863만CGT(730척)로 글로벌 수주잔량(1억1013만CGT, 3781척)의 3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4901만CGT(1915척)를 보유해 45%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일본은 1021만CGT(514척)로 9%에 그쳤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4161억원…적자폭 감소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손실을 이어갔으나 적자폭을 개선해 올해 실적 개선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연결기준 2022년 4분기 실적 집계 결과 매출액 1조4492억원, 영업손실 4161억원, 당기순손실 4303억원이었다고 6일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약 6.9%증가했고, 영업손실은 소폭 감소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4분기 적자의 주된 원인으로 외주비 상승 등으로 약 2500억원 상당의 손실을 반영했으며, 여기에 일회성 비용인 임단협 타결금 지급 등도 반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간기준으로는 지난해 매출 4조8600억원, 영업송실 1조6135억원, 당기순손실 1조7448억원으로 매출은 약 8.3% 늘었고, 영업손실은 적자폭이 약간 줄었으며, 당기순손실은 약간 늘었습니다.
회사 측은 지난 2년간 수주목표 달성으로 현재 3.5년치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한 상태이며, 올해도 첫 수주를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으로 성공하는 등 계획에 따라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선가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점 또한 긍정적입니다. 특히 현재 남아있는 선박 수주잔량 113척 중 절반이 넘는 62척이 LNG운반선으로 매출 증가 및 수익성 확보에도 낙관적인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기수주해 인도하는 선박이 증가하면서 건조대금이 대거 유입되고, 신규 수주에 따른 선수금 수입 등으로 인해 대폭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됩니다. 특히, 연내 영업이익 흑자 전환도 조심스레 점쳐집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전 임직원이 원가절감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LNG운반선, 이중연료추진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수주 전략을 통해 미래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두어 급격한 환경변화가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인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 간다는 전략입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세계 경제 불황 등 아직 불안한 대내외환경이지만,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1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오션플라자 해피니스홀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소집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번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안건에 오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