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수주할때도 중개 수수료를 지불한다고???
한국조선해양과 그 산하 3개 조선사가 ‘쉽브로커’로 불리는 선박중개사에 지불하는 중개수수료(commission fee)가 올해 상반기에 약 1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선박중개사들이 가족 경영 형태의 유럽 선주들을 중심으로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22일 조선업계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분야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선박 중개인에 올해 상반기 수주액 140억 달러의 약 0.7%인 1억300만달러(상반기 평균 환율 1232원 기준 약 1267억원)를 지급했습니다. 작년 상반기에는 990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178억원)를 지급했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의 상반기 수주량이 작년 128억달러에서 올해 140억달러로 증가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조선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중개수수료를 선가의 1%로 봅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상반기 수주액의 약 0.7%를 수수료로 지급했는데, 이는 한국조선해양의 영업력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등 그룹 핵심 경영진이 글로벌 선주들과의 인맥을 키워온 성과입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중개수수료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선주와 조선소가 계약을 할 때 반드시 중개인을 통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가격 등 최적의 거래 조건을 탐색하고, 거래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손쉽게 해결하기 위해 여전히 중개인을 통한 거래가 많습니다. 이는 이미 대형 조선소와 거래 경험이 있는 발주처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가족경영 형태가 많은 그리스 등 유럽 선주들이 중개인을 통한 거래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형 선박중개업체들은 영국과 유럽, 미국 등에 둥지를 튼 경우가 많습니다. 대형 중개업체들은 선주들에게 조선사 중개와 함께, 천문학적 자금이 필요한 선박금융을 위한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선박 중개시장의 최강자인 영국의 클락슨은 직원이 약 1200명인데, 상반기에 매출은 2억1120만 파운드(약 3350억원), 영업이익 4700만 파운드(약 750억원)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매출 1억4270만 파운드, 영업이익 3030만 파운드보다 각각 48%, 55% 늘어난 수치입니다. 클락슨은 올해도 배당을 늘려 20년 연속 배당액 증가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수주 호황이라고 해도 조선사들은 저가수주에 치이고.. 원자재값 상승으로 또 한번 치이고..
이래저래 수익 내기가 너무 힘든 상황인데…
수주 호황에 정작 돈 버는 곳은 따로 있었나 봅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챙긴다”
선박 중계 수수료 명목으로만 선가의 1%씩이나 받아 먹는 곳도 있는데..
LNG 화물창 라인센스비 명목으로 선가의 5%를 챙겨가는 프랑스 GTT를 마냥 욕할 상황도
아닌 것 같습니다.
머스크가 발주한 메탄올 추진선, 중국산 메탄올 공급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12척의 대형 컨테이너선에 중국산 메탄올을 연료로 공급합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덴마크 해운사 AP묄러-머스크(AP Møller-Maersk)는 중국의 데보 에너지(Debo Energy)와 1만6000TEU 메탄올 동력 컨테이너선에 안전한 연료 공급을 제공하기 위해 그린 메탄올 구매 의향서를 체결했습니다.
데도는 연간 약 20만t의 그린 메탄올을 생산할 예정이며, 오는 2024년 9월 상업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머스크가 확보한 메탄올은 한국조선해양에서 건조되고 있는 컨테이너선에 공급됩니다. 첫 선박은 2024년 출시됩니다.
메탄올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온실가스 등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대폭 저감 할 수 있어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에 이어 친환경 선박 연료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머스크로부터 2조3000억원 규모의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건조 일감을 확보했습니다.
머스크가 이미 메탄올 추진 시스템 개발에 만에너지솔루션(MAN Energy Solutions)과 현대중공업엔진기계사업부(HI-EMD)를 선정한 만큼 한국조선해양의 수주가 확정됐습니다.
머스크는 또 지난해 현대미포조선에 3500TEU급 메탄올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3척(옵션 물량 포함)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 후 신조 발주했습니다.
머스크는 탄소중립을 위해 메탄올 추진선 건조를 의뢰하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오는 2023년부터 최초 탄소중립 컨테이너선을 운항해 탈탄소화 목표를 7년 앞당가기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를 위해 머스크는 액화천연가스(LNG) 연료를 채택하는 방안을 건너 뛰고 대체연료 시범 프로젝트로 메탄올 추진선을 기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