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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상반기 1조5818억원 적자..풍요속의 ‘빈곤’ 수주 랠리에도 적자 탈출 ‘실패’

샤프TV 2022. 8. 2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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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XqlD4eHfDEA

조선 '3' 상반기 15818억원 적자..풍요속의 빈곤수주 랠리에도 적자 탈출 실패

 

우리나라 대형 조선 3사가 최근 일제히 금년도 2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했습니다. 3사 모두 혁혁한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손실폭을 크게 줄이는 데는 성공했으나, 영업이익을 낸 곳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조선업 불황기에 이뤄졌던 '저가 수주' 여파에 더해, 올 상반기 후판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최근 카타르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대량 발주에 시동이 걸리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인력난·후판가격·러시아 리스크 등 이른바 3대 리스크가 발목을 잡으면서 조선사별 희비가 극명하게 교차할 전망입니다.

 

업계 정보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및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 '3' 조선사들의 2022 4~6월 기간 영업손실은 총 6,204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는한국조선해양 6,615억원대우조선해양 5,696억원삼성중공업 3,507억원 등 총 적자 규모가 1 5,818억원에 달했습니다.

 

3사 모두 올해 연간 수주목표의 90%를 달성했음에도 이익을 내지 못한 것인데, 우선적으로 원자재값 상승이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올 상반기에 각각 1,336억원, 1,800억원, 3,500억원을 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공사손실충당금으로 반영했습니다.

 

조선용 후판 가격은 지난해 상·하반기에 각각 10만원, 40만원 가량 오른 뒤 올해 상반기에도 10만원 상승했다고 알려졌습니다. 후판은 선박 건조 원가의 20% 가량을 차지합니다.

 

2010년대 중후반 조선업 불황기에 펼쳤던 저가 수주 경쟁 여파도 3사 수익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년 뒤부터 맞닥뜨린 불황기에 중국 조선사들이 저가 수주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기 시작하자, 한국 조선사들 역시 울며 겨자먹기로 수 년 동안 저가 수주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주 이후 실적 반영까지의 시차를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2020년 한창 낮은 가격일 때 수주한 물량들이 2022년 조선소 수익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수주 호황과 신조선가 상승, 원자재가 하락 등 각종 호재에 힘입어 당장 하반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나옵니다. 하지만 한국조선해양을 제외하곤 나머지 2개사의 경우, 올 하반기 흑자 전환을 기대하긴 힘들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후판 가격 상승 속에서 불황기 당시 저가 수주 물량을 털어내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올해 수주 실적이 실질적인 이익으로 수치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특히 후판가격, 인력난, 러시아 결제 대금 등 조선업계 3대 리스크에 따라 조선사별로 수익성 개선 시기가 갈릴 공산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벌써부터 3분기 흑자전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지난달 말 2분기 실적발표에서 3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19 “3분기 후판가격 협상과 관계없이 3분기 흑자전환은 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가 부회장의 이같은 자신감은 수주 호황과 함께 선가 상승이 밑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재까지 한국조선해양은 1777000만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치(1744000만달러) 7개월 만에 초과 달성한 상태입니다.

 

더욱이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경쟁사 대비 러시아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편입니다. 조선 3사 중 러시아 계약 규모가 가장 적은데다 최근에는 수주 호황에 힘입어 오히려 선가를 더 높여 잇단 재계약에 성공했습니다.

 

이와 달리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잇따른 선박 계약 취소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5월에 이어 지난달까지 두차례에 걸쳐 러시아 선주로 부터 발주받은 LNG 2척에 대한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이로인해 당초 3척 수주로 약 1조원에 달하던 계약 규모는 현재 1 3380억원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또 러시아 제재가 지속되면서 이마저도 언제 해지될지 장담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조선 3사 중 러시아 수주 물량이 가장 많은 삼성중공업의 경우 아직 계약 취소 사례는 없지만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9 LNG(액화천연가스) 5, 2020 LNG 10, 2021년 셔틀탱커 7척 등 총 22척을 러시아에서 수주했습니다.

 

2019년 수주한 5척 가운데 2척은 인도를 완료했지만 아직 3척이 남아 있는 상황으로, 연매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파악됩니다. 실제로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전분기보다 1609억원 증가한 데에도 러시아 리스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러시아 사태 발생 이후 설계 단계였던 러시아 프로젝트의 생산 착수가 지연되면서 계획 대비 매출액에서 차질이 발생했다전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의 확대로 2023년 이후 강재가격 하향안정화 시점 및 하락폭을 보수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은 하반기 실적 변수로 급부상한인력난에서도 온도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감은 충분히 확보했지만 일손 부족 현상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가운데 올해 2분기 한국조선해양만 유일하게 직원수가 늘었고,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한국조선해양만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상반기 공채를 진행한 결과입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공채에 나서지도 못하고 필요한 인력은 경력직 위주로 수시로 채웠지만 오히려 직원 수가 줄어들었습니다.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풍부한 한국조선해양만 대규모 채용에 나서면서 한국조선해양과 나머지 2개사 사이에 인력 양극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심각한 인력난 속에 생산 인력 유출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하반기 후판 가격 협상에 따라 충당금 환입이 될 수도 있지만 사실상 한국조선해양을 제외하고는 올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러시아 리스크와 인력난 변수가 최악으로 치닫을 경우 내년 실적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내년 2분기 이후에는 3사 모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내년 2분기는 조선업이 호황에 들어선 지난해 상반기 집중적으로 수주된 물량이 비로소 수익으로 현실화되는 시기에 해당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글로벌 공급망 위기, 원자재가 인상 여부에 따른 후판가 변동 등 국내외 변수가 상존하고 있지만, 내년은 큰 이변이 없는 한 3사 모두 적자에서 탈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신조선가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Clarksons Research사가 금년 7월 집계한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 161.57포인트로, 2020 12월 이후 20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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